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조사 결과를 인용, 영국 전역의 3세 이하 아동 중 약 12%가 충치를 앓고 있으며 특히 중부 레스터에서는 무려 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공중보건국 공공구강보건 담당자인 샌드라 화이트 박사는 충치를 앓는 영유아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다면서 과일 음료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30개월∼3세 영유아의 설탕 섭취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과일 음료로, 그 비율은 14%에 달했다.
화이트 박사는 "유기농 과일 음료라도 설탕 함유량은 일반 음료와 비슷하다"며 "부모들은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설탕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지 못한 채 과일 음료가 든 병을 아이에게 물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부모들이 바쁜 탓에 아이의 이를 닦아주지 않은 채 유아원에 맡기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또 우유병이나 빨대가 있는 컵에 과일 음료를 담아 아이에게 주는 것 역시 충치 생성에 일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탕을 함유한 음료가 담긴 병을 문 채 잠드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박사는 충치를 예방하려면 아이가 3살이 되기 전까지는 물이나 우유만을 주는 것이 좋으며 설탕이 든 음료는 병이나 빨대가 있는 컵에 담아주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그는 설탕을 적게 섭취하면 충치 등 건강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며 영국인의 식습관이 전쟁 당시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이트 박사는 "당시에는 설탕이 배급품이었고, 그 덕에 사람들의 치아를 비롯한 건강 상태는 매우 좋았다"며 "설탕을 적게 먹던 때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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