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남성보다 오래는 살지만 전반적인 건강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동아대 의과대학 김유미 교수는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산부인과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3회 여성건강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성의 기대수명과 사망원인, 만성질환 유병 현황'을 발표했다.

김 교수가 분석한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한국여성의 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기대수명은 82.2세이며, 남녀 간 기대수명 차이는 2000년 9.4세, 2010년 7.9세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건강검진을 통해 파악한 65세 이상 집단의 고혈압, 당뇨병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또 자가평가한 건강수준과 삶의 질도 모든 학력·소득을 통틀어도 여성이 남성보다 낮았고, 2002∼2011년 여성의 자살증가율은 남성보다 높은 1.6배로 나타나 여성 자살이 남성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함께 참석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은자 연구원도 "여성은 남성보다 흡연율, 음주율이 낮아 양호한 건강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등도 이상 실천활동률이 23%로 남성(27.3%)보다 낮고 근력운동 실천율 또한 여성(12.7%)은 남성(30.7%)의 절반 이하"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여성 건강은 사회경제적 지위, 물질적 조건, 젠더 규범 등 구조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된다"며 "이번 발표에서 드러난 단편적 결과도 이러한 배경에서 해석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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