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태풍 등의 영향으로 큰 더위 없이 지나가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 환자도 크게 줄어들었다.

24일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온열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561명으로 집계됐으며, 온열질환 종류별로는 열탈진 277명, 열사병 142명, 열경련 69명, 열실신 53명, 열부종 1명 등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1천195명) 보다 62%나 적은 것이다. 

온열질환으로 숨진 환자도 작년 14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반면, 올해의 경우 지난달 넷째주(7월20~26일) 보고된 1명뿐이었다. 

이처럼 올해 더위로 인한 건강 피해가 적은 이유는 폭염의 원인이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데다 나크리·할롱 등 태풍까지 연속적으로 한반도 주변을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여름 기온을 낮춘 덕분이라 할 수 있겠다.

온열질환자 534명을 특성별로 나눠보면, 우선 남성(431명)이 여성(130명)의 3배를 웃돌았다. 50대(23.5%) 환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9.1%)·70세이상(15.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비교적 젊은 층 온열질환자가 많은 것은 고령층에 비해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더위 속에서 업무나 운동에 열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상을 겪은 장소는 주로 실외작업장(172명)·논밭(99명)·길가(52명)·실내작업장(36명)·운동장 및 공원(34명) 등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12시(71명), 오후 4~5시(70명)에 발병한 경우가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작년보다 30~50대 비교적 젊은층 환자의 비중이 늘었다"며 "현재 고령층에 초점을 맞춘 폭염 예방사업에 덧붙여 경제활동층 대상의 폭염 피해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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