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70세가 지나고 유방암 검진을 받는 것이 득을 보기보단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 메디컬센터의 헤리트 얀-레피르스 박사는 1995~2011년 사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2만5천414명을 추석 조사한 결과, 70세 이후의 유방암 검사는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는 작은 종양 발견율은 높고 생명을 위혐하는 진행성 유방암 진단율이 낮아 과잉진단에 의한 과잉치료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유방에 암 세포로 이루어진 종괴(만져지는 덩어리)가 생겨 발병하는 유방암은 주로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하며, 정확한 발생원인은 밝혀진 바 없어 어떤사람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고 어떤 방법으로 유방암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책 또한 딱히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런 유방암은 약 70%이상이 만져지는 덩어리인 유방 종괴로 인해 발견되며 흔한 증상으로는 유두에서 분비물이 발생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두에서 분비물이 발생한다 하여 모두 유방암에 걸렸다고는 할 수 없으며 전체 유방암 환자의 1%만 유두 분비 증상을 보인다.

유방암의 경우 유방암 계몽 및 조기 검진의 활성화로 조기에 발견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조기 검진을 70세 이후에 받게 되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뿐더러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얀-리페르느스 박사는 네덜란드가 1998년 유방암 검사의 연령 상한선을 69세에서 75세로 연장했기 때문에 1998년 이전과 이후의 통계 비교가 가능하게 됐다.

이 통계 비교를 살펴보면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진행성 유방상 발생률은 전체적으로 10만명 당 58.6명에서 51.8명으로 약간 줄어든 반면, 초기 단계의 발병률은 유방암 검사의 연령 상한선이 연장되기 이전의 10만명 당 248.7명에서 상한선이 연장된 후 362.9명으로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69~75세 연령층에서의 초기 암 발견으로 인해 필요하지 않은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견디기 고통스로운 치료를 받아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 얀-리페르스 박사는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70세 이후의 유방암 검사는 유방암 발견의 이익보다는 그로 인한 과잉진단과 과잉치료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얀-리페르스 박사는 70대 노인들의 수술과 항암치료는 젊은 사람에 비해 부작용에 매우 취약하며 따라서 생활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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