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계절에만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9~10월 가을철에 가장 극심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진료 인원이 2008년 45만7천 명에서 지난해 60만1천 명으로 연평균 5.6%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이며 연중 계속되고 계절과 관련없이 통년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발작적인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게 되고,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과 코긔 가려움증과 코막힘을 호소한다. 

이런 게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해 보면 9월에 전체 환자의 12.5%가 집중됐고 10월 11.5%, 11월 9.7%, 12월 9.4% 순으로 9~10월 증상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부분 꽃가루로 인해 발생하는데, 가을철에는 주로 쑥, 돼지풀 등의 잡초 꽃가루가, 봄에는 포플러, 소나무, 오리나무, 사나무 등 수목 꽃가루가, 여름에는 잔디 등의 꽃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녀 알레르기를 유발하게 된다.

환자의 연령별로는 9세 이하의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이 2천683명으로, 전체 연령대의 1천202명보다 2배 이상 많았고, 그 다음은 10대가 1천473명으로 나타났다.

아동·청소년기에 비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집단생활이 활발해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에 본격적으로 노출되는 시기인 데다,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알레르기 항원에 감수성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장정현 이비인후과 교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꽃가루"라며 "연중 어느 계절에도 발생하나 환절기인 가을과 봄에 비교적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원인이 되는 꽃가루나 나무 종류를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라며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해 후각 장애, 두통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