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임신을 하게되면 유산이나 조산, 다운증후군 등의 기형아 출생 위험이 높아 고위험 임신에 속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고령 임신은 무조건 위험한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출산 전 건강관리를 잘 받으면 고령 임산부라도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2일 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부연구위원은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임산부의 고령이 출산결과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통계 자료를 보면, 전체 가임여성과 비교해 만 35세 이상 가임여성 비율은 2002년 43.1%에서 2012년 48.3%로 5.2%포인트가량 증가했으며, 인구의 고령화로 만 35세 이상 가임여성이 증가하고 있고 만혼으로 말미암아 고령 임산부가 늘어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출산경험이 있는 만 35세 이상 여성 2천768명을 대상으로 임산부의 고령이 저체중(출생체중 2.5kg 미만) 출산과 조산(임신기간 37주 미만) 등 출산결과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산모의 고령이란 요인 자체는 다른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와 같이 저체중아 출산이나 조산의 확률을 높이는 등 부정적인 출산결과를 일으키는 유의미한 위험요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임신부들의 출산 결과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임신부의 나이가 얼마나 많은가보다는 출산 전 초기 검진을 얼마나 일찍 받았는가, 부적합한 건강관리를 받지는 않았는가, 정상출산 경험 횟수가 얼마나 되는가와 같은 요인들이 오히려 더 크게 작용했다.

이 위원은 "연구결과에 비춰볼 때, 고령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고위험으로 간주해 막연한 두려움을 퍼뜨리기보다는 '모든 고령임신이 위험한 것은 아니며 출산 전 적절한 건강관리를 받게 되면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예방적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적합한 수준의 출산 전 건강관리를 통해 출산결과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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