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프다하여 아플 통(痛) 바람 풍(風)자로 이름 붙여진 통풍은 모든 질병 중 가장 아픈 병으로 질병의 왕이라고 불린다. 이런 통풍을 앓는 환자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40대 이상 중·노년 남성이 통풍에 취약했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통풍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통풍 진료인원은 2009년 20만1천665명에서 지난해 29만2천109명으로 5년간 44.8%, 연평균 9.7%씩 증가했고,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도 같은 기간 연평균 8.9%씩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환자가 26만6천378명으로 여성보다 10.4배나 많아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인구 10만 명당 1천27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0대, 40대 순으로 뒤를 이어, 나이가 높아질수록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 증가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신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는데, 특히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해 통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액의 요산수치가 상승된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요산수치가 상승되고 10년 정도 경과하면 급성 통풍성 관절염이 시작되고 이 상태에서 치료를 하지 않은 채로 약 10년 정도 지나면 만성 결절성 통풍의 단계로 진행된다. 

통풍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무증상 고요산 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갈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의 4가지 단계로 나타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이찬희 교수(류마티스내과)는 "통풍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에게 잘 생긴다"며 "요산수치가 상승하고 10년 정도 지난 후 통풍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폐경기 전의 여성에서는 통풍이 잘 생기지 않는다. 

이 교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요산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식사조절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술의 양을 알맞게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연령대별 인구10만명당 ‘통풍(M10)' 진료인원 (2013년)<단위 :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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