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식양처가 발표한 통계 자료를 보면 9월은 1년 붕 식중독 위험이 가장 큰 달인데다가 명절 음식은 한 번에 많이 조리하고, 많은 가족들이 함께 먹기 때문에 빈틈없이 위생관리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추석 위생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명절음식 재료는 올바른 순서로 구입하고 최소량만 준비해야]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우선 음식재료부터 꼼꼼하게 사들여야 한다. 추석에는 채소, 과일, 육류, 어패류 등 다양한 재료가 필요한데, 올바른 순서대로 구매한 후 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고르고 채소와 과일,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 육류, 어패류 순으로 구매해야 한다. 냉장보관 식품을 실온에 장기간 두게 되면 세균 증식이 우려되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또 식품에 곰팡이가 있거나 변색되는 등 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식품은 사지 말아야 한다. 음식재료는 남기지 않을 만큼만 구입하고, 유통기한을 꼭 확인한다.
[식중독 예방 첫걸음은 조리 전 손 씻기…맨손 고기손질은 금물]
식중독 예방을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손 씻기.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이 손인 만큼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육류를 손질하거나 나물을 무칠 때는 맨손보다는 위생 장갑을 착용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또 식재료나 주방 도구 사용 후에도 유해균이 손을 따라 입이나 다른 사람에게 이동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2차 오염 막으려면 칼과 도마는 재료별로 구분 사용해야]
음식과 개인위생 관리 외에 조리도구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분석자료를 보면 식중독 발생원인의 25%가 가정 내 오염된 조리기구 등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감염 질환을 예방하려면 주방용품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사용이 잦은 행주는 세균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고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주방에서 행주 사용이 잦은 명절에는 행주 대신 서너 번 빨아 쓰고 버릴 수 있는 '빨아쓰는 타올'을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또 칼과 도마의 경우 다른 재료를 손질할 때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사용하고, 육류·어류용과 채소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의 식중독균은 대부분 가열 조리를 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완전히 익혀 먹는 게 중요하다. 특히 생선회, 굴, 낙지 등 어패류나 해산물에 의해 일어나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식중독은 치사율이 최고 60%에 이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 시에는 음식 내부까지 완전히 익을 수 있도록 85℃에 이를 때까지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조리한 음식은 냉장 보관, 이동땐 아이스박스 이용해야]
명절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음식을 장만하고 오래 먹기 때문에 음식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실온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쉽게 상할 수 있고 상한 음식이 배탈이나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남으면 즉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 육류, 가금류 등 재료는 익힌 음식과 닿지 않게 분리하고, 채소와 과일 또한 종이 타올로 싼 뒤 지퍼팩이나 진공팩에 따로 보관하는 게 권장된다. 귀성이나 귀경, 성묘길 등에 차 안에 음식을 보관해야 하는 경우에는 아이스박스를 활용해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해야 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박사는 3일 "명절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조리를 하는 손, 젖은 행주, 도마 등에 대한 위생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위생 관리가 번거로운 행주는 항균 처리가 된 행주 대용 종이타올을 사용하고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만질 때는 위생 장갑을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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