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양희)는 한국원자력의학원 엄홍덕 박사팀에서 암세포의 전이를 촉진하는 효소를 처음으로 찾아내고, 이 효소를 제어할 수 있는 메커니즘까지 규명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암이라고도 불리는 전이암은 한곳에서 암세포가 발생해 그 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을 뿐 아니라 치료 자체가 의미없다고 할 만큼 효과가 낮은 편이다. 

연구팀은 폐암 세포와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 속에 위치한 '콤플렉스1(complex I)' 효소가 암 전이를 촉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콤플렉스1 효소는 활성산소 생성으로 암 전이를 촉진하고 이런 전이 과정에서 쓸모없는 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백스(Bax)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암 전이를 촉진하는 물질(slug)을 분해함으로써 암 전이를 억제하는 'p21단백질'(세포 성장 조절 단백질)의 새로운 역할도 밝혀냈다.

▲ 한국원자력의학원 엄홍덕 박사
엄홍덕 박사는 "이번에 규명된 암 전이 경로를 바탕으로 암 전이 억제를 극대화하는 물질이나 기술을 개발하면 암 전이를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암환자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방사선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이뤄졌으며, 논문은 유럽분자생물학회지(EMBO)와 '온코타겟(Oncotarget)'에 두 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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