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성묘를 가는 추석을 전 후로 많이 발생한다는 쓰쓰가무시병은 주로 털진드기 유충해 물려 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풀이 많은 잔디밭 등에 눕거나 살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야외 활동 후 반드시 몸과 옷을 씻으라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쓰쓰가무시병 환자의 90%이상이 9월말~12월초에 보고된다. 이는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9월 중순~11월 중순께 유충에 물린 사람들에서 잠복기(1~3주) 이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이 옮기는 '오리엔시아 쓰쓰가무시'균(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성격)에 감염된 상태로, 유충에 물린 곳에 가피(딱지)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병을 옮기는 진드기의 분포지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개체 수도 늘어남에 따라, 국내 쓰쓰가무시병 환자도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작년에만 1만365명이 감염돼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보건소를 통해 주민 대상의 예방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보건소·의료기관의 신고 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이 병에 감염된 환자는 심한 두통·열·발진·오한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림프절이 붇기도 한다. 독시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쓰쓰가무시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 활동 또는 작업할 때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풀밭에 직접 눕거나 옷을 벗어 놓지 말아야한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는 일도 위험하다.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입었던 옷을 털고 세탁하며, 바로 목욕해야한다.

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는 "쓰쓰가무시증의 백신은 아직 개발된 게 없어 사전 예방이 필수"라며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긴 소매의 옷을 입어 최대한 노출을 적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 25일 고용노동부는 가을철의 대표적 발열성 질환인 쓰쓰가무시증을 예방하기 위한 소책자를 제작·보급과 함께 다음 달부터 산림·공원조성 사업 등 곤충 및 동물매개 감염병 위험이 높은 사업장을 상대로 예방조치 준수 여부 등 법령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 쓰쓰가무시병 환자 추이(1994~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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