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대 젊은 연령층 사이에서는 혹시 나도 암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퍼지고 있다. 영화배우 장진영은 37세, 가수 임윤택은 33세에 위암으로 숨진 데 이어, 방송인 유채영까지 41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나면서 평소 소화가 안 되거나 속이 쓰리던 젊은 층들은 병원을 찾아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등 조기검진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40대 이전 젊은 층에서 발병하는 위암은 전체 위암의 3~5%로 많지는 않지만 다른 장기에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60~70%인데다, 젊은 위암 환자들은 대부분이 검진이 늦어 3~4기가 돼서야 알게 되어 치료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위암보다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등 여성암의 위험이 더 커 주의가 요구되며, 2011년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 10만명당 전체 암환자 106.4명 중 갑상선암이 6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이 11명으로 2위, 자궁경부암이 5.4명으로 3위였으며, 위암은 3.7명으로 4번째였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13년 연속 감소세라고는 하지만, 자궁경부암 전암 단계인 상피내암 진료를 받은 여성이 2006년 1만8천834명에서 2010년 2만8천50명으로 연평균 10.5%의 급격히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궁경부암 발생 자체가 줄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3가지의 대표적인 여성암은 어떤 것들일까.
먼저 갑상선암은 크게 '잘 분화된 갑상선 암', '기타 갑상선암'으로 나뉘는데, 이런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더욱 발견이 어려우며, 일부에서 크기 증가나 통증, 쉰 목소리 등의 압박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으며, 특별한 예방책도 없어 정기적인 검진만이 갑상선암의 최고의 예방책이라 할 수 있겠다.
유방암의 경우 유방에 생긴 종괴가 암 세포로 이루어 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한 암을 일컫는다.
유방암은 유방의 상피세포들이 여성 호로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즉 출산이나 모유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어 생리를 오래한 경우 발생위험이 높고, 폐경 후 여성이 비만인 경우 여성호르몬이 많아져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아직까지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한 확실한 예방 수칙은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궁경부암은 질에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서 자궁경부암의 약 80%는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질 출혈은 처음에는 피가 묻어 나오는 정도지만 암이 진행되면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화된다. 2차 감염이 진행된 경우엔 악취까지 동반된다.
암이 진행되면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을 침범하게 되면 배뇨곤란과 피가 섞여 나오는 소변, 직장출혈, 허리통증, 하지의 동통 및 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파급 정도에 따라 완치율이 크게 감소한다. 따라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첫 성교 연령을 늦추고, 성교 대상자 수를 제한해야 하며, 콘돔을 사용하고 성 접촉 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1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희섭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위원은 "30대 이상 여성의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실시 이후 정기 검진을 받는 여성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20~30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예방 노력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자궁경부암이 무서운 것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성경험을 하기 전인 10~20대 사이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대한 면역력을 길러주고, 성생활을 시작한 후부터는 매년 1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거르지 않고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은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30대 여성은 임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럴 때에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게 된다면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이런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젊을 때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고 식사와 운동, 산부인과 검진을 포함한 정기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