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젊은 사람의 피의 수혈로 치매 치료를 시도하는 실험이 시행된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는 10월초 미국 스탠퍼드대 의과대학의 토니 위스-코레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30세 이전의 건강한 지원자들이 기증한 혈장(혈액에서 백혈구, 적혈구 등 혈구세포를 제거한 액체)을 경증(mild) 내지는 중등도(moderate) 치매 환자에게 주입하는 연구를 시작한다고 뉴 사이언티스 보도를 인용해 발표했다.

60여년전 미국 코넬 대학의 클라이브 매케이 박사는 젊은 피가 노와된 신체기관을 젊게 만들 것이라는 가설로 젊은 쥐와 늙은 쥐의 순환시스템을 서로 연결시킨 결과 늙은 쥐의 연골이 젊어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와 비슷한 쥐실 험은 계속되어 왔다. 

그 과정에서 젊은 쥐의 피가 늙은 쥐의 간과 골격 줄기세포를 젊게 만들 뿐 아니라 심장기능 저하를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후 2012년 하버드 대학의 에이미 워거새트 박사는 혈장에 들어있는 GDF11(성장분화인자11; growth differentiation factor 11) 단백질이 늙은 뒤의 심장비대를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가설을 내세워 심장비대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혈장에서 채취한 GDF11 단백질을 30일 동안 주입했더니 비대했던 심장의 크기가 줄어들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늙은 쥐의 심장비대를 회복시킨 것이 혈액 속의 GDF11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GDF11 단백질은 늙은 쥐의 뇌혈관 수와 줄기세포를 증가시키고 뇌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까지 잇따라 밝혀졌다.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위스-코레이 박사 연구팀은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수혈 직전과 수혈 며칠 후 인지기능을 평가하고 그 후 몇 달 동안 가족 또는 보호자를 통해 증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게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단 하루가 좋아지더라도 이 방법이 추구할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피의 혈장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인 GDF11이 치매환자의 뇌기능을 다시 활성화 시켜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실제로 쥐에 인간의 GDF11을 주입한 결과 그러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인간과 쥐는 나이를 먹으면서 GDF11 단백질 생산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것이 뇌 건강과 장기기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으며 꾸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