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칼럼비아 대학 의과대학의 샤키라 술리아 박사가 1만여명의 10대들을 대상으로 16세와 21세 때 각각 신장, 체중, 수면시간 등 건강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23일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술리아 박사 연구팀은 16세 때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8시간인 사람에 비해 21세 때 비만이 될 가능성이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대 때에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대학 연구팀이 소아과학지에 밝힌 내용으로 보면 주 당 총 수면시간이 짧은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혈압이 약간 더 높아 향후 심장장애가 발병할 위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우리나라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를 수면부족으로 꼽았던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와 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유진 교수팀은 주말 보충수면시간이 길고 우울지수가 높으며 학원에 있는 시간이 길수록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이 많았으며, 실제 최근 1년간 자살시도와 자해 빈도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술리아 박사는 10대의 수면부족이 20대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수면부족으로 인한 낮 시간의 졸음과 피로가 식욕에 영향을 미쳐 과식하게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잠이 모자라면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고 그로인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섭취하기 보다는 손쉬운 패스트푸드를 선택하게 되어 비만에 영향을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앉아만 있는 생활습관이나 TV 보는 시간이 많은 것도 비만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수면부족은 10대 뿐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수면부족은 뇌졸중, 심장발작, 심장혈관 장애 등과 연결되어 하루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심장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심장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48% 더 높고, 뇌졸중으로 사망하거나 뇌졸중에 걸릴 확률은 15%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수면부족은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당뇨, 비만과 같은 위험을 증가시키는 호르몬과 화학물질을 생산하는데, 수면부족과 인슐린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잠이 부족한 10대에게서 인슐린 저항이 더 높아 청소년 당뇨의 위험까지 나타냈다.
이번 연구를 진행했던 술리아 박사는 "청소년기 수면부족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단 성인비만이 되면 체중 감량은 어려워지고 비만에서 벗어나기 힘들 뿐 아니라 심장병, 당뇨병, 암 등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아이들이 8시간 이상 숙면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며, 잠을 잘 자는 만큼 아이의 학교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건강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학과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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