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내용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잡지 커슈머 리포트는 앞서 발표된 미 식품의약국(FDA)의 권장과는 달리 임신부들은 모든 종류의 참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태아에 치명적일 수 있는 수은의 함유량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수은이 몸에 축적되면 보행장해, 수족마비, 중추신경계 이상, 유전자 돌연변이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임신부가 수은에 노출됐을 경우 태아의 뇌 신경 발달에 영향을 끼쳐 신경관 결손, 사산, 기형아 출산 등이 발행할 수 있다. 최근 늘고있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자폐 같은 경우도 수은 중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6월 FDA는 수은 섭취의 위험성 때문에 임신부들이 꺼려왔던 생선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권고안에 따르면 수은 함유량이 낮은 새우나 연어, 메기, 대구, 참치 통조림 등은 생선 230g~340g을 매주 2~3번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며 생선의 최소 섭취량을 제안 했다.
그러나 컨슈머 리포트는 앞서 보고됐던 FDA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05년 이후 분석에 사용된 샘플 통조림가운데 20%는 수은 함유량이 FDA가 공고한 평균치보다 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참치 통조림은 수은 함유량이 높고 다른 일부는 낮지만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매하는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이 평균치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판달할 수 없다는 게 컨슈머 리포트의 지적이다.
또 이 잡지는 FDA 가 참치의 수은 함량 차이의 위험성을 간과한다고 비판했다.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부교수인 필립 그래진 교수는 엄마의 영양분은 태아의 뇌로 복잡한 몇 단계의 형성 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지는데 이에 임산부가 생선에 농축된 수은을 섭취 할 경우 수 시간 내에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항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동뱅의 식품정책 담당 진 할로란 국장은 미국에서는 새우 다음으로 참치 통조림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해산물 중 하나이며, 임산부들은 모든 종류의 참치를 먹지 말 것을 권장했다.
FDA는 컨슈머 리포트 권고와 관련, 최근 과학적 검토 결과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단계에 있어 생선을 더 많이 먹는 것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나은 영향을 미친다며 기존의 권고안을 고수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