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운결한의원의 조경원 원장
아토피는 희랍어로 ‘atopos’라고 한다. 이는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한방에서는 인간의 몸을 소우주로 본다. 인간의 몸은 무궁무진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질서가 있다. 질서에는 규칙이 존재하고, 이유 없이 생기는 병은 없다. 

아토피 역시 마찬가지다. 아토피의 증세를 꽃으로 비유한다면, 꽃은 뿌리에서 보내는 영양분을 줄기로 빨아들여 적합한 때에 맞춰 피어나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 꽃이 피우지 않게 하려면 뿌리를 캐내야 한다. 즉 아토피의 근본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아토피는 인구의 20~30%가 겪고 있는 피부질환이라는 보고가 있을 만큼,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환자만큼 아토피의 치료법, 혹은 아토피에 좋은 제품 또한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알로에를 바르면 좋다더라, 목욕할 때 죽염이나 소금을 넣으면 좋다더라 하는 식의 방법으로 아토피가 나을 수 있다라는 왠지 솔깃한 민간요법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거나, 피부증상만의 완화를 위한 임시방편적인 방법이다. 아토피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원인은 뒤로한채 증상에만 집중하면, 어느순간 재발의 고통과 만성 아토피로의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 

피부에 좋다는 많은 제품을 사용하고 발라봐도 그때뿐인 이유가 이것이다. 아토피는 뿌리를 제거해야 한다. 

아토피의 원인, 면역력 

아토피의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한다. 그러려면 면역력이라는 단어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 

'면역력'은 무엇일까. 사실 면역력은 강하다 약하다의 개념보다는 정상인가 비정상인가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면역력이 정상이면 우리몸은 외부의 자극에 정상적으로 방어하고, 내부의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비정상인 경우 외부자극의 방어에 혼란이 오고, 내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문제가 생겨난다. 바로 아토피와 면역력의 관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강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법. 건강한 사람은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반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것만 생각해도 면역력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새집증후군,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들에 쉽게 노출되면서 면역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면역력의 이상으로 피부면역세포가 외부의 자극을 방어하지 못하고, 가려움, 진물, 염증등의 반응을 보이는것 . 바로 아토피의 증상이다. 

면역력의 이상을 발생시키는 요인으로는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서구화된 식습관등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피부가 약하거나 , 혹은 다른 외부자극이 원인이 아닌, 그것을 방어하지 못하게 된 우리 몸 내부의 문제라는 것이다. 

▲ 아토피 치료 - 3개월
아토피 치료의 시작

환자의 생리적·병리적 상태를 진단해 체질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치료에 도입해야한다.

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그 안에 숨겨진 근본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면역력의 이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무엇이고, 면역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보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면밀히 살핀 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몸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잘 먹고 잘 자면 몸은 건강해진다. 하지만 면역력의 이상이 지속되면 자연적으로는 정상화되기 힘들다. 한방치료는 우리몸의 잘못된 부분을 보완하고 체내 면역력이 이 빠진 곳 없이 동그랗고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면역력이 정상이면 우리 몸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힘이 돌아오고, 자생력이 돌아오면 아토피의 피부증상 또한 회복된다. 

한약처방은 획일화되지 않고 체질에 맞춰 개별적으로 처방되는 장점이 있다. 질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몸의 조화를 고려해 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천연약재를 사용하고, 가려움증을 가라않혀 주는 외용제를 보조로 처방한다.

나를 알고 병을 안다면 난치성 질환은 없다. 병은 1에서 6으로 건너뛰지 않는다. 증상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아토피가 발병하게된 과정과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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