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손목 등 신체에 착용하는 각종 스마트기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와 관련돼 적당한 안전기준이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각종 스마트기기에 흔히 사용되는 금속인 니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미국 내 전체 인구 가운데 10∼20%가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니켈 알레르기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며 금속이 피부에 노출되면 어느 부위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통상 귀걸이, 시계 스트랩, 청바지 스터드, 벨트 등으로 인해 많이 발생하며,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면 가렵고 빨갛게 되면서 물집이 잡히는 급성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고 건조, 농축 및 착색으로 만성 피부염으로까지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이런 니켈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 2월 건강관리용 스마트기기 제조업체인 '핏비트'는 피부에 부작용이 생긴다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100만대 이상의 자사 제품을 리콜 해야 했다. 

당시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불쾌감을 일으키는 가려움증, 염증,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는 내용이 접수됐고, 핏비츠 측은 어떤 이유로 이런 문제점이 발생했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 위기에 놓여있다.

이 외에도 지난 2011년 '월드디즈니 파크 앤 리조트'의 어린이용 시계 1천200개는 손목에 닿는 부분인 시계 뒷면에 니켈이 함유되었다는 이유로 제품 모두를 리콜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손목시계형 기기 외에도 휴대전화, 노트북, 테블릿PC, 비디오게임기 등에서도 니켈 알레르기가 일어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이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미국 소아과학회 저널에서는 최근 아이들에게 니켈 알레르기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원인을 '아이패드'라고 명시한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의과전문대학원의 브루스 브로드 교수는 "미국에서 니켈 알레르기 문제는 아주 심각하다"면서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니켈과 관련해 아무런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에 의학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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