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 사무부총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가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시험단계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에서 확산된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고 감염자들을 치료하려면 최대 3만명분의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전염병학자 올리버 브래디 박사는 과학저널 '네이처'(21일자) 기고문에서 에볼라 확산에 비해 에볼라 치료제의 비축량이 필요한 양에 크게 모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에볼라 감염자와 가족, 의료진과 장례 관계자, 에볼라 발생지역 구호·지원·행정 요원, 서아프리카 외의 에볼라 의심환자 등으로 4개의 위험군을 투여 대상으로 정하고 에볼라 발생 지역의 자료들을 취합해 필요로 하는 에볼라 치료제와 백신의 양을 추산했다.

브래디 박사는 "에볼라 감염자들을 치료하고 백신을 투여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최대 3만명 분의 치료제와 백신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추정치는 에볼라가 농촌에서 도시 지역으로 확산된 탓에 감염자들이 많은 사람과 접촉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는 과거 에볼라 발병 사례보다도 규모가 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에볼라를 막기 위해서는 시험단계 치료제와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해야하고 생산·공급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정책 결정자와 제약사 등 모든 관련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2일 "시험단계인 치료제·백신을 에볼라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윤리적"이라며 윤리위원회를 통해 허가했으나 치료제·백신의 비축량이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여 우선순위의 형평성을 높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맵바이오제약의 치료제 '지맵'(ZMapp)은 미국인 에볼라 환자 2명에게 투여돼 효과를 보여 관심을 끌었지만 이미 재고가 바닥났으며 다른 시험단계 치료제·백신 역시 현재 비축량이 수십∼수백명 투여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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