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의 만성질환 발생률 |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단어 그대로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의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으로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로 유발될 수 있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건강검진을 통한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아도 무심코 넘기는 경우가 십상이다.
강북삼성병원 종합검진센터 박성근 교수팀은 경희대 류재홍 교수, 상지대 함우택 교수팀과 함께 2005년도 검강검진 당시 전고혈압(고혈압 전단계)이나 고혈압이 아닌 것으로 진단됐던 남성 1만1천350명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중증 지방간 환자일수록 고혈압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결과 5년 이내 전고혈압 발생률이 정상그룹은 55%였던데 비해 경증 지방간 그룹은 63.7%,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그룹은 70.3%로 크게 높아졌으며, 고혈압 발생 위험도는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그룹이 정상그룹보다 1.6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다른 만성 간염처럼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 또는 간세포암으로도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명백한 위험요인인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 질환에 대한 추가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의 존재만으로도 고혈압 전단계인 전고혈압의 위험률이 증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전고혈압, 고혈압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는 곧 뇌경색과 허혈성 심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체중 감량, 정기적 운동, 식습관 개선 등이 필요하다"면서 "이미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된 환자들도 생활 습관 개선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질병의 발생 유무를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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