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고 있다.
보통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는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한여름이라 칭한다. 그러나 태풍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고 시원한 날이 이어지면서,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18일 질병관리본부의 '2014년 온열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8월 12일 까지 모두 534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작년 6월 1일부터 8월 12일 통계 919명보다 42% 줄어든 것으로, 2012년 883명과 비교해도 40% 줄어든 것이다.

올해 여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지난달 넷째주(7월 20~26일) 보고된 1명 뿐이었지만 작년의 경우에는 8월 12일까지 모두 10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여름 온열 질환자 534명을 특성별로 나눠보면, 우선 남성(411명)이 여성(123명)의 3배를 웃돌았다. 환자 가운데 50대(119명)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05명)·30대(67명)·65~74세(65명)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올해 더위에 따른 건강 피해가 적은 것은, 무더위의 원인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데다 한반도에 영향을 가했던 나크리, 할롱 등의 태풍까지 지나면서 여름 기온을 전반적으로 낮춘 덕분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여름 전국적으로 폭염(낮 최고기온 33℃이상) 수준의 더위가 나타난 날은 작년의 절반 수준인 19일에 불과했다.

온열질환이 집중되는 시간대는 오전 10~!2시(69명), 오후 4~5시(67명), 오후 3~4시(64명) 등으로, 환자의 5분의 1정도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

또 온열질환 증상을 겪는 장소가 주로 실외작업장(166명)·논밭(92명)·길가(52명)·운동장(35명)·실내작업장(35명) 등으로 비교적 젊은 온열질환자가 많은 이유도 고령층에 비해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더위 속에서 업무나 운동에 열중했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고령자나 독거노인 뿐 아니라 비교적 나이가 젊더라도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 등은 폭염에 취약한만큼 여름철마다 물 자주 마시기, 한낮 휴식 취하기 등 폭염 수칙을 꼭 지켜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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