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12일 통계전문기업 닐슨코리안클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천898명으로 집계되며 스마트폰 이용자 40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런 스마트폰을 바지나 재킷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등 몸에 가까이 지니고 다니는 것이 건강에 해롭지는 않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국내의료진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14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성형외과 김덕우 교수팀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신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의 원시 세포로 볼 수 있는 ‘지방 추출 줄기세포’를 스마트폰 와이파이 신호에 5일간 노출 한 뒤 세포의 증식도를 관찰한 결과 와이파이 신호에 노출시킨 줄기세포의 증식도가 와이파이 신호 없이 39도, 37도의 온도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실험에 사용된 3개 줄기세포에 대한 세포자살, 세포검사, 성장인자 분석 등에서도 와이파이 신호의 영향으로 볼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차이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험에 사용된 스마트폰은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해 하루 10시간 동안 4.8Mbps의 속도로 파일을 계속해서 올리도록 설정했고, 실험의 대조군으로는 배양 온도를 37도와 39도로 달리한  각각의 보통지방줄기세포를 와이파이 신호에 노출시키지 않고 사용했다.

앞서 국제암연구소(IARC)는 매일 30분씩 10년 이상 장기간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은 전자파의 영향으로 뇌종양·청신경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40%가량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고,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비뇨기-신장연구소에서도 휴대전화 와이파이 신호 등의 전자파가 고환의 온도를 높이고 이러한 열 효과를 통해 생식샘에 영향을 미쳐 정자세포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등의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김덕우 교수는 "이번 실험은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신호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가설 아래 이뤄진 것"이라며 "아직 분화가 이뤄지지 않은 줄기세포의 증식에 아무런 영향이 관찰되지 않았던 점으로 볼 때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신호가 인체에 직접적 위해요인이 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실험이 와이파이 신호가 줄기세포의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본 것인 만큼 모든 휴대전화 전자파가 해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두개 안면성형외과저널(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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