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
이날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은 매우 광범위하며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례적인 사건이며 다른 국가에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내렸다"면서 "긴급 위원회가 만장일치로 PHEIC를 선언하도록 권고해 이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WHO는 긴급 위원회가 PHEIC 선포에 따른 '특별한 대응'(extraordinary response)을 할 것을 촉구함에 따라 이미 에볼라가 창궐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권고를 통해 국가원수의 비상사태 선포,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센터 설립, 에볼라 감염이 심한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3개국 접경지역에 대한 최우선적 의료 및 물자 지원 등을 촉구했다.
특히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거나 감염된 경우 외국여행을 금하고, 공항이나 항구, 국경 검문소 등을 통해 국외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방혁 검사를 반드시 하도록 요청했다.
WHO는 에볼라가 전파되지 않은 인근 국가들에게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이나 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고 감염이 확인되면 이를 방역 비상사태로 판단해 국가 또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위기관리에 착수 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에볼라 신속대응팀을 신설하는 등 에볼라 관련 의료 대응체계 수립도 주문했다.
WHO는 작년 12월부터 이달 6일 현재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1천779건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96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앞서 WHO는 11일 의료 윤리위원회를 열어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실험단계의 치료제를 허용하더라도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누구에게 먼저 투약할지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게 될 전망이다.
WHO와는 별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예비 임상시험 단계에서 시험을 중단한 캐나다 제약사의 에볼라 치료제 `TKM-에볼라'를 감염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승인 상태'를 조정해 치료제 투여의 길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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