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실내온도는 26~28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여름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실내가 서늘하다 못해 긴팔이나 자켓을 입어야 할 만큼 실외와는 큰 온도차이를 보인다.

지난 7월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직장인 754명을 대상으로 사무실 실내온도 관련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응답자의 71.4%가 '사무실 실내 온도가 덥거나 춥다'고 답했다.

'지나친 사무실 냉방으로 인해 냉방병에 걸린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48.9%가 '그렇다'고 답해 사무실에서 추위를 호소하는 직장인 중 절반 가량은 냉방병을 경험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냉방병은 실내냉방으로 생기는 실내외 온도차이로 생기며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게 특징이다. 

냉방병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실내외 기온차, 레지오넬라증(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어서,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서 빌딩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 밀폐 건물 증후군(빌딩증후군의 일종) 등 세가지 정도로 나뉜다.

냉방병의 증상으로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거나 몸이 나른해지고 두통을 느끼며 관절이 무겁게 느껴지고 통증을 느낀다면 냉방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른 증상으로는 소화가 잘 안된다거나 하복부의 불쾌감을 동반할 수 있고 특히 여성의 경우 차가운 성질이 몸 안에 머물면 자궁 혈관을 수축시키고 자궁내막을 얇아지게 해 생리통을 비롯한 자궁질환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카프나 긴 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고 따뜻한 차를 자주 마셔주는 등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성의 경우 허벅지와 종아리에는 자궁과 난소 등 생식기와 연결된 혈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위가 냉기에 노출되면 생리통과 생리불순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하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환경을 개선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는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이를 5~6도 이내로 유지하며 실내온도는 26~28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또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풍향을 조절하고 1시간 가동 후 30분 정도 정지해 주고 1~2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에어컨 필터는 약 2주에 한번씩 청소해 청결함을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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