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임신 전에 겪은 트라우마가 출산 후 아기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미국 미시간 대학 의과대학 아동·청소년 정신의학과 전문의 야섹 데비에치 박사는 이를 입증하는 쥐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데비에치 박사는 새끼를 배기 전에 특이한 공포를 경험한 쥐는 새끼가 태어난 뒤 같은 공포의 상황이 발생하면 공포를 느낄 때 분비되는 냄새를 통해 이를 새끼에 전달함으로서 새끼도 공포반응을 나타내게 된다고 밝혔다.

갖 태어난 쥐새끼들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도 이를 습득할 능력이 없지만 두려움의 출처가 어미일 경우는 이 위험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새끼들이 자라면서 경험하는 것은 반복학습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 기억이 금방 사라지는데 어미에게서 직접 습득한 이런 기억은 오래 남게 된다고 데비에치 박사는 말했다.

과학자들은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출산한 아이들이 전혀 경험한 적이 없는 사건들에 대한 환각으로 악몽에 시달리는 이유를 의아하게 생각해왔는데 이 쥐실험 결과는 이를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

데비에치 박사 연구팀은 새끼를 배지 않은 일단의 암쥐들에게 페퍼민트 냄새를 맡게 하면서 동시에 가벼운 전기충격을 가해 이 냄새만 나면 전기충격이 온다고 생각하도록 훈련을 시켰다.

이어 이 암쥐들을 교배시켜 새끼를 낳게 한 뒤 이번에는 전기충격 없이 페퍼민트 냄새를 맡게 해 공포반응을 유발했다.

그러자 새끼들도 어미와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엔 어미가 없는 상황에서 새끼들에게 페퍼민트 냄새를 맡게 했다. 새끼들은 역시 공포반응을 나타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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