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수술을 받은 환자 중67%는 젊을 때 안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대표원장 박영순)는 2013년 5월부터 1년 동안 노안수술을 받은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노안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 45.3%(136명)와 21.3%(64명)가 각각 젊을 때 안경을 쓰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양호했다가 갑자기 노안이 온 '원시성', '정시성'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비해 안경을 착용하다가 노안이 찾아온 '근시성'은 33.3%(100명)로 집계됐다.

원시는 애초에 가까운 거리의 사물보다 먼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인다. 물체가 멀리 있을수록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고, 가까우면 망막보다 뒤에 맺히기 때문이다. 또 정시는 원시보다 먼 거리 시력은 떨어지지만 1.0 정도의 시력으로 원거리, 근거리 모두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원시와 정시는 대부분 시력교정을 안 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반면 근시는 물체가 가까울수록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혀 먼 거리보다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기 때문에 시력교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원시에 노안이 오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가까운 거리의 물체나 글씨를 볼 때 근시나 정시보다 더 불편하고, 노안을 느끼는 시기도 빠르기 때문이다.

원시성 노안에 처방되는 돋보기도 이런 현상에 한몫 한다. 원시와 노안 모두 볼록렌즈로 교정하는데, 노안용 돋보기를 처방할 때 원시 교정량까지 더해지면 도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불편하고 눈의 피로는 물론,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다초점 렌즈도 마찬가지다.

박영순 소장은 "원시성 노안환자들은 근거리 초점을 억지로 맞추다가 두통이나 눈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심하면 구토증상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면서 "침침한 것을 넘어 뿌옇게 보이기도 해 생업에 지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노안을 늦추는 생활습관으로 ▲ 외출 시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 착용 ▲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시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사용 중간중간 눈을 깜박여 눈물을 보충하기 ▲ 냉방기 바람이 얼굴로 향하지 않게 하기 ▲ 열무 등의 채소를 통해 비타민 C와 비타민 A 보충하기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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