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3시30분께 강원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에서 피서객 40여명이 해파리에 쏘여 해경과 자치단체가 물놀이를 금지하고 수거작업을 벌였다. 사진은 해수욕장에서 건진 해파리.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해파리에 쏘여 진료를 받은 '해파리 중독' 환자는 2009년 436명에서 2013년 1천122명으로 4년 사이에 2.57배나 늘었다.

이는 최근 한반도 근해의 수온이 높아지면서 난류어종인 해파리의 출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립해양조사원 국가해양관측정보에 따르면 남해안 여름철 수온은 이 기간 최대 3.9℃ 높아졌다.

수온이 높고 해수욕객이 많은 여름철에 환자 발생이 집중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70.7%인 801명이 8월에 해파리에 쏘였고 이어 7월(11.1%), 9월(7.9%)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바닷물에 더 많이 들어가는 남성이 여성보다 1.62배 많이 쏘였다.

자포동물의 하나인 해파리는 '자포'라는 기관을 갖고 있어 이 기관을 통해 사람의 피부를 뚫고 피하층에 독을 주입한다. 해파리의 독은 주로 단백질과 펩타이드의 혼합물로 이뤄져 있다.

쏘였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해파리에 따른 독의 종류와 양, 범위에 따라 다른데 가볍게는 쏘는 듯한 통증과 함께 피부가 붉게 변한다. 경증의 경우 수일에서 수주 내에 증상이 호전되며 때로는 염증반응 후 피부 착색이 있을 수도 있다.

대부분 경증이지만 드물게 호흡곤란, 어지러움, 가습 답답함 등의 중증 독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보공단은 바닷물에서 해파리에 쏘였을 경우에는 즉시 물 밖으로 나와서 안전요원 등에게 알리고,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한다.

쏘인 부위는 손으로 만지거나 문지르지 말고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 담수는 해파리의 자포를 자극해 분비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담수로는 절대 씻지 말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김건배 응급의학과 교수는 "초기 처치가 충분히 됐다면 진통 조절을 위한 투약과 상처부위 세척으로 충분하지만 피부 괴사가 일어날 정도로 많은 독이 들어온 경우에는 상처 소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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