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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최근 한 임상시험 회사와 협력해 지원자들을 모았으며 175명의 지원자를 모아 이들의 유전자, 분자 생물학적 정보를 취합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대상자를 수천명 단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의 연구파트인 구글 X가 담당하는 이번 사업은 '베이스라인 스터디'로 명명됐으며 인간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집대성해 의학계가 주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을 취지로 삼고 있다.
책임자는 분자생물학자로서 지난해 3월 구글 X에 들어온 앤드루 콘래드(50) 박사로, 생리학과 생화학, 광학, 분자생물학 분야의 전문가 70-100명이 그를 돕고 있다.
의학과 유전학 부문에서 다수의 피실험자를 상대로 한 연구가 이뤄진 바 있지만 구글은 규모와 범위에서 이보다 더 큰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콘래드가 이끄는 조직은 1차 지원자들로부터 소변과 피, 침, 눈물 같은 체액을 수집, 검사하는 것은 물론 세포 조직 샘플도 받아 보관할 계획이며 듀크, 스탠퍼드 의과대학과 협력해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구글이 보유한 막강한 컴퓨터 처리 능력으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뒤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할 계획이다. 분석 대상은 심장병이나 암 등과 같은 특정질환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정보 속에서 찾아낸 일정한 패턴, 즉 생물지표가 질병의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구글측의 기대다.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의 생물지표는 주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발병 이후 단계에 이뤄진 것이어서 조기 진단에 주는 도움은 한계가 있었다.
구글과 연구원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되는 정보에는 지원자의 게놈과 가족력, 섭취하는 음식과 영양분, 약물, 스트레스 상태의 심장박동, 화학반응에 의한 유전자의 반응 등도 포함돼 있다.
구글은 수집된 정보는 철저히 익명을 보장하고 순수하게 의료와 보건 목적에만 사용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보험회사들과는 이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구글의 수천명의 신체 정보를 샅샅이 알고 있다는 것 자체는 프라이버시 및 공정성과 관련해 언제든 시비가 일어날 소지를 안고 있다면서 리스크를 늘 염두에 두고 있는 보?회사로서는 이런 정보가 대단히 값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측은 이런 점을 감안해 전면적인 연구가 진행되면 듀크와 스탠퍼드 의대가 운영하는 평가위원회를 통해 정보의 용도를 관리키로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구글 X 조직의 하나인 생명과학 파트는 심장박동과 체내 산소 농도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기 위해 신체 부착형 장치도 개발하고 있다. 콘래드 박사는 포도당 체크용으로 참가자들이 이미 개발돼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스라인은 특정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위해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인차, 스마트 안경인 글라스, 열기구 풍선을 활용한 인터넷 접속 서비스 등 장기적이며 리스크가 높은 사업을 추진하는 구글 X가 새로이 손을 댄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사실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베이스라인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의료분아에 발을 디딘 셈이라면서 전세계 의료보건 산업의 가치는 오는 2017년에 108조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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