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
2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폐암센터는 1997~2011년 사이 병원을 찾은 폐암환자 4천246명을 대상으로 협력진료 이전(2000~2004)과 협력진료 이후(2005~2011년)로 나눠 치료 예후를 비교한 결과, 5년 상대생존율이 17%에서 35%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에 기록된 우리나라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 20.7%보다 높은 수치다.
협력진료는 미국의 메이요클리닉 등에서 이미 일반화된 방식이지만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이제 도입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5년 관찰생존율을 병기별로 보면 협력진료 이후가 1기 80%, 2기 55%, 3기 22%, 4기 10%로 협력진료 이전(1기 54%, 2기 32%, 3기 9%, 4기 3%)보다 골고루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관찰생존율은 환자가 일정기간 동안 살아있을 확률을 말한다.
또 협력진료 이후 5년 상대생존율도 1기 87%, 2기 60%, 3기 24%, 4기 11%로, 협력진료 이후(1기 61%, 2기 35%, 3기 10%, 4기 4%)보다 높았다. 상대생존율은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동일한 성(性)과 연령을 가진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이다.
이번 조사대상 환자 4천246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 2천898명(68.3%), 여성 1천348명(31.7%) 이었다. 환자의 나이 중앙값은 66세로, 주요 연령대별 비율은 40대 7.65%(325명), 50대 19.74%(838명), 60대 34.31%(1천457명), 70대 27.32%(1천160명), 80대 8.53%(362명) 등으로 집계됐다. 폐암의 병기별로는 상대적으로 치료가 어려운 폐암 3~4기 환자 비율이 71.4%였다
폐암은 진단 후 5년 내에 85%가 사망하지만, 증상이 감기, 만성기관지염 등과 같은 질환과 비슷해 조기에 알아내기 어렵다. 특히 상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별 불편함을 못 느끼기 때문에 간 못지않게 '침묵하는 장기'로 비유되기도 한다. 따라서 폐암은 조기진단과 함께 폐암진단 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에 대한 '의료진의 판단'의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폐암은 병기별 치료방법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지만,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병원 측은 2005년부터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소속 20여명의 전문의와 전문간호사가 진료에 참여하는 다학제적 협진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폐암 2기 진단을 받은 50대 남성이 병원에 오자 의료진은 협진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의료진은 추가적인 '결절(satellite nodule)'을 확인했으며, 전이 여부가 명확지 않았던 림프절에 대해서도 '기관지내시경초음파(EBUS)' 검사와 조직 생체검사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암이 전이돼 폐암 2기가 아닌 3기로 최종 판정받았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은 우선 항암치료에 들어갔다. 항암치료로 폐암 병기를 3기에서 2기 상태로 낮추고 나서 흉부외과에서 수술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다학제 진료를 거쳐 환자는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강진형 폐암센터장은 "폐암을 조기 발견하려면 여러 전문의간 의견 교환이 꼭 필요하다"면서 "특히 병기가 2기나 3기까지 진행된 환자는 수술은 물론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 암을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해야 하는 만큼 환자중심의 협진시스템으로 신속하고 빠른 진료계획을 세우는 게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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