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태 간암학회 최우수 포스터 상을 수상한 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김정한 교수(좌) 김지완 전임의(우) |
그동안 B형 간염 환자의 예후에 대해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정확도가 높으면서 보편적인 검사법으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부족했다. 만성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HBV)에 감염되고 그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적으로 간에 염증이 있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최다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간경화와 간암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으로 꼽힌다.
김정한 교수팀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건국대병원을 방문한 18세 이상의 환자 542명의 치료 경과를 5년간 추적 분석했다. 환자들은 혈액 검사를 통해 간이 얼마나 딱딱해졌는지를(간 섬유화) 확인하는 척도인 APRI와 FIB-4,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HBV DNA levels)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5년 동안 40명의 환자가 사망했는데 특징적으로 나이가 많으면서 알부민과 혈소판 수치는 낮고 FIB-4 수치는 높았다. 간암 진단을 받은 60명 역시 간암이 아닌 만성 B형 간염 환자와 비교해 같은 결과를 보였다.
진단 방법의 효용가치를 나타내는 ROC 커브에서 5년 내 사망률은 APRI가 0.731, FIB-4가 0.789, HBV DNA levels가 0.463이었다. 간암 발병률은 APRI가 0.760, FIB-4는 0.803, HBV DNA levels은 0.523이었다. 수치가 클수록 진단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HBV DNA levels보다 APRI와 FIB-4가 간암 발생률과 5년 내 사망률을 예측하는 데 효용성이 높았다.
또 APRI의 경우 컷 포인트인 0.766을 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5년 내 사망률은 3.214배, 간암 발병률은 4.245배 높았다. 또 FIB-4도 컷 포인트인 2.671을 넘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5년 내 사망 확률이 4.431배 증가했다. 간암 발병률도 컷 포인트인 2.225를 넘은 경우,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3.607배 높아졌다. 컷 포인트는 위험도의 높고 낮음을 구분하는데 기준이 되는 수치다.
건국대병원 김정한 교수는 “C형 간염 환자의 간 섬유화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인 APRI와 FIB-4를 B형간염 환자에 적용시켜 예후 예측에 유용함을 증명했을 뿐 아니라 피검사만으로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한 교수는 “간암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은 환자는 예방 치료를 통해 보다 나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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