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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모두 410명이 국내에서 홍역 확진을 받았다. 이 같은 환자 규모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107명)의 3.8배에 이른다.
감염 경로에 따라 나눠보면, 14명은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서 확인된 경우였고 352명은 해외 감염 귀국자로부터 시작된 '국내 2차 전파' 과정에서 홍역에 걸렸다. 나머지 44명의 감염 배경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에서 홍역 환자가 가장 많이 보고된 나라는 5월말 기준으로 중국(3만2천302명)이며, 필리핀(1만676명)·베트남(2천119명)에서도 홍역이 널리 퍼진 상태이다. 인도네시아(4월말 기준 1천121명)와 일본(7월초 기준 397명)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여름 휴가철을 거치며 해외에서 걸려 돌아오는 사람이 늘어나면 국내 홍역이 더 크게 유행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동남아·중국 등 홍역 유행지역 출국 예정자들에게 홍역 예방백신(MMR) 접종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베트남·필리핀·중국 등 홍역 유행 국가를 여행하기에 앞서 예방백신을 두 차례 맞았는지 확인하고, 아직 맞지 않았다면 적어도 한 번이라도 접종하고 출국해야한다"며 "특히 홍역 1차 접종시기(생후 12개월)에 이르지 않은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은 마친 뒤 나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면역 형성까지 보통 2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만큼, 예방 접종은 늦어도 출국 시점을 기준으로 늦어도 2주 전에는 이뤄져야한다.
또 해외 여행 중에는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에 주의하고, 특히 발열·발진 환자와는 되도록 접촉하지 않는 게 좋다. 귀국할 때 발열과 발진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공항·항만 등의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 증상을 발견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한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하여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질병 특유의 점막진을 특징으로 한다. 한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되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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