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항생제 내성 정도가 가장 심각한 폐렴구균이 국내에서 최초로 보고된 가운데,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4년 의료 통계(Health Statistic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은 DDD(성인 인구 1천명당 의약품 일일 소비량) 기준으로 28.4로, OECD 평균 20.3보다 월등히 높다.

항생제 내성 문제도 심각해 대표 내성균인 메타실린내성 황색포도알균(MRSA)의 경우 내성률이 72%(2013년 자료 기준)로, 0ECD 국가 평균 내성률인 29.7%보다 2.4배나 높다.

최근,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문제인식이 확산되면서 항생제 처방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실제로 보건당국은 국내 항생제 처방률이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발표와 달리 항생제 소비량은 2008년 26.9 DDD에서 2012년 28.4 DDD로 오히려 증가세다.

이처럼 항생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항생제에 맞서는 균의 내성이 강해지고 범위도 넓어지는 것이 필연적인 결과다.

이번에 미국질병관리본부(CDC) 학술지를 통해 내성이 심한 '슈퍼 폐렴구균'을 발표한 강철인 교수도 '슈퍼 폐렴구균' 보균자가 모두 건강 상태가 나쁜 노인이고, 장기간 항생제 치료를 받으며 내성균에 노출될 위험을 키웠다는 공통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광범위 내성균으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를 줄이려면 성인에게서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것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며 “또한 사회 전체로 확산되지 않도록 항생제 사용을 신중히 하고, 내성균 발현을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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