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 발병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이 고안됐다.

8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다수의 영국 언론은 옥스퍼드대, 런던대와 링스칼리지 등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영국 연구팀이 혈액 속 10가지 단백질 성분을 측정하는 검사법으로 1년 안에 알츠하이머 발병 여부를 예상할 수 있며 정확도가 87%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환자와 뇌 인지력 감퇴 현상이 있는 초기 환자, 증상이 없는 고령자 등 3개 그룹의 혈액표본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성분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혈액검사법은 100~300파운드(약 17만~52만원) 비용으로 이르면 2년 안에 상용화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검사법이 상용화되면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이 가능해 치료제 개발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구를 이끈 사이먼 러브스톤 옥스퍼드대 교수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더 일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기진단법을 찾는 게 연구의 목적이었다"라며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면 병세 진전을 막는 치료법 개발도 촉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사법의 효용성을 입증하려면 더 큰 규모의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진단율 향상 노력이 따라야 되는 과제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영국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발표한 논문에서 1천148명의 혈액표본을 분석해 조기진단의 열쇠를 쥔 10가지 단백질 성분을 추려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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