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에 의한 불안한 환경이나 트라우마가 자녀들의 유전자에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 내요이 20일 미국의료전문매체인 메디칼엑스프레스에 실렸다.

이같은 결과를 발표한 미국 튤레인 의과대학 연구팀은 가정폭력이나 감금, 가족 구성원의 자살 등의 경험한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노화와 수명을 결정하는 유전자인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5세에서 15세 미만의 어린이 80명을 대상으로 유전자 샘플을 채취하고 그들의 부모들을 각각 인터뷰해 가정환경과 유전자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가족 구성원의 상해를 목격하는 것과 같은 가족 스트레스가 자녀들의 유전자에 영향을 주며 가정 폭력에 대한 노출 횟수가 많을수록 텔로미어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성인이 되었을 때 심장병이나 비만, 인지능력의 쇠퇴, 당뇨, 정신병 등의 위험성이 증대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성별에 따라 가족 불안정성으로부터 받는 충격 수준이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어린 여자아이들일수록 가정내 트라우마적 사건에 더 좋지않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또 10세 이하 남자 어린이는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텔로미어 길이와 긍정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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