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사이 병원들의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네트워크형 병원은 병원의 브랜드화를 통한 홍보 효과, 규모의 경제에 따른 경영상의 이점, 그리고 병원들 사이의 세미나를 통한 의료 서비스 제고 등 여러 가지 장점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네트워크형 병원은 해외 진출과 의료관광의 발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해외 지점을 내기 쉬운 형태이며, 국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은 물론 대규모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성전문한방네트워크로 차별화된 '인애한의원'을 찾아 네트워크 병원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전문화 앞세워 국내 활발한 네트워크 확장

최근 인애한의원은 평촌점을 개원했다. 인애한의원은 2007년 서울 강남점(원장 정소영, 서주희) 개원을 시작으로 현재 목동점(조한진), 관악점(정아름누리), 분당점(정지혜) 등으로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재는 대구점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소영 대표원장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나 보다. 환자도 환자지만 네트워크 가입이나 가맹문의가 증가했다"라며 "인애한의원 자체의 경쟁력에 주목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이 처럼 인애한의원의 빠른 확장은 과민성방광증후군 등 배뇨장애에 대한 경쟁력 덕분이다.

정 원장은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2년 동안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과민성방광증후군(overactive bladder)을 겪고 있는 환자 85.15%가 호전됐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며 한의학계에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정 원장은 2008년 복압성 요실금 관련 논문으로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패를 수여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원장은 "과민성방광을 비롯한 배뇨장애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유병률이 높고 한방 치료의 효과도 매우 좋다. 그에 반해 배뇨장애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은 아직까지 매우 드물다"라며 "지금도 지방에서 찾아오는 환자분이 많아서 그런 분들을 보면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빨리 네트워크를 확장해야 겠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 해외진출 앞서 중국 의료진과 교류

한의원이 해외진출이나 의료관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많은 편이다. 그렇지만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에도 고유의 의학이 있지만 동의보감을 필두로 한 한의학의 우수성은 중국 및 세계 의료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한다.

인애한의원 측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인애한의원은 어떠한 방법으로 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을까? 일단은 인애한의원의 브랜드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으면서도 현지 의료진들과의 만남을 통해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 해외 진출을 위해 막 바로 의료진을 찾는 것보다는 현지와 국내 본점과의 교류를 통해 브랜드의 특성과 진료시스템 등을 통일시키고, 의료 기술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례로 미국 진출에 성공한 고운세상피부과는 레이져 시술을 동한 미용치료 노하우 등 국내 피부과의 장점을 그대로 도입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현지인들을 위주로 인력을 꾸리면서도 본점 출신 스텝들을 포함시키며 국내와 동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원장은 "현재는 해외 진출을 위해 인애한의원의 브랜드 가치를 확고히 하면서도 현지화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중국과의 학술 교류 및 현지 관계자와의 지속적인 미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충분한 검토를 거쳐 향후 해외 진출 시 세계 시장에서 인애한의원과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한방의 과학화를 통해 믿고 신뢰하며 치료받을 수 있는 한방치료법을 개발하고 우수한 한방의 세계화를 위해 지금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여성의 마음을 헤아리는 치료'로 차별화

아울러 인애한의원은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여성전문한방네트워크로 차별화된다.

보통 여성전문한의원이라고 하면 피부미용이나 다이어트를 떠올리기 쉽지만, 인애한의원은 미용적인 측면보다는 여성의 건강을 위해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배뇨장애와 같은 민감한 질환치료부터 임신과 출산을 거치는 과정에서 산모와 아이가 모두 건강할 수 있는 치료를 하고 있다. 미용치료로 분류되고는 하는 비만치료 역시 단순히 살을 빼는 데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치료의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여성전문한의원이니만큼 대다수의 의료진이 여성들로 구성돼 있고, 산모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다.

정 원장은 "치료 중심의 여성전문한방네트워크로서 '마음을 헤아리는 치료' 를 하고자 한다"고 의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그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훨씬 정서적으로 섬세하고 예민하며 질병에 있어서도 심리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따라서 여성질환을 치료할 때는 단순히 신체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서로 간에 신뢰가 쌓여갈 때 비로소 치료 효과도 극대화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원장은 "우울한 표정으로 내원했던 환자가 치료가 진행되면서 웃음이 늘어날 때, 진정한 치유의 힘을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