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경칩을 지나 새봄이 다가오면서 건조한 날씨와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물질로 인한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염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방에선 봄을 기운이 솟아나는 계절로 보고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체내 노폐물이 쌓이기 쉬운 계절로 간주한다. 따라서 춘곤증과 피로, 허약감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아토피 같은 피부염이 악화되기 쉽다는 것이다.

▲ 초등학교 보건실에서 아토피 진료를 받고 있는 학생들 ⓒ 아토하하 제공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면역체계 교란 등에 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막 출생한 아기는 엄마에게서 물려 받은 Th2라는 선천적인 면역체계만 가지고 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성장 과정을 통해 Th1 면역을 획득하여 12세 전후로 성인에 준하는 Th1과 Th2 면역체계가 완성된다.

면역교란은 바로 Th1과 Th2 면역체계의 교란을 의미한다. 아토피 환자들은 Th2 면역체계가 아주 우세한 반면 Th1의 면역체계는 매우 억제돼 있다. Th2 면역이 증가하면 IgE이라는 면역물질이 과다 분비되어 염증을 유발한다. 반면 Th1 면역이 억제되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잡아먹는 대식작용이 감소되어 감염이 잘 발생한다. 결국 이런 면역체계의 교란으로 염증과 감염이 반복되는 아토피가 발병하는 것이다.

이후 아토피 질환은 새집 증후군이나 인스턴트 식품 등 유해 생활환경에 의해 더욱 악화된다. 천식과 비염 등 알레르기 합병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봄철 황사와 꽃가루, 건조한 날씨 등은 아토피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유해 환경이다.

해미소네트워크 상임연구위원 나대운 원장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봄철 환경적 요인에 따라 아토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장에 따르면 몸이 허약한 아토피 환자의 경우 봄철에 특히 기 순환과 저항력 약화로 아토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봄철 특유의 건조한 날씨와 황사현상으로 인한 다량의 먼지, 꽃가루 등은 아토피 환자들의 민감한 피부를 더욱 자극해 아토피 피부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봄철 야외에 나갈 때는 마스크나 모자 등을 착용하고 황사나 꽃가루가 호흡기나 피부 등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옷을 털고 몸을 씻도록 해야 한다. 꽃가루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이불이나 옷 등을 밖에 널어선 안 된다. 자외선도 아토피 환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맨살에 직접 바르면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보습화장품을 충분히 바르고 난 뒤 그 위에 덧바르는 것이 좋다.

건조해진 피부는 아토피의 적이므로 항상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봄철 역시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해 피부 건조가 심해질 수 있다. 이때 자극이 없는 세정제를 사용해 목욕을 하고 적절하게 보습제를 발라주면 아토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산성 성분의 클렌저를 사용하고 목욕 시간은 20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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