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이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중학생 아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아이의 등이 한쪽으로 많이 굽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눈으로 봐도 확연히 몸 전체가 C자형으로 굽어있었다. 평소 목이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이 생각이 나서 아들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골반 틀어짐이 심하고 흉추 32도의 척추측만증과 일자목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한 방병원 박대영 원장은 “청소년 시기에는 잘못된 자세, 식습관, 운동부족 등의 이유로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이 생기기 쉽다. 특히 인스턴트 음식 위주의 식단은 신장을 약화시켜 성장기 뼈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자세 교정, 운동치료, 추나요법 등으로 비교적 쉽게 고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켜 성장 장애, 집중력 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청소년들의 잘못된 자세가 원인으로 조기에 치료하면 교정이 가능해 겨울 방학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구조성과 비구조성으로 나뉜다.

멀쩡하던 허리가 휘어진 청소년의 대부분은 잘못된 자세와 오랜 책상생활 등으로 인한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의 바지나 치마가 한쪽으로만 돌아간다거나 브래지어 끈이 반복적으로 한쪽만 흘러내리는 경우, 입을 벌리고 닫을 때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척추의 변형이 진행되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또 만성적인 요통이 있거나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목에 통증이 있다면 척추 이상을 진단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정상적인 만곡과 달리 정중앙의 축으로부터 척추가 측면 방향으로 휘거나 이탈하여 척추가 옆으로 굽고 휘어지는 병이다.

정상적인 척추는 앞에서 봤을 때 일자, 옆에서 보았을 때는 완만한 S자를 그리지만 척추측만증은 엑스레이 상으로 보면 여러 방향으로 척추가 휘어져 있는데 이는 어떻게 발생했느냐에 따라 크게 ‘구조성 척추측만증’과 ‘기능성 척추측만증’으로 나눌 수 있다.
 
구조성 척추측만증은 선천성이거나 원인불명으로 생긴다. 반면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은 대개 요부의 통증, 일시적인 자세 불량, 서양 식습관, 평발이나 아치가 과도하게 패인 발,  다리 양쪽 길이의 차이에 따른 골반경사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청소년은 수업이나 컴퓨터 게임, 인터넷 강의를 들을 때 잘못된 자세가 오랫동안 고착화 돼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운동 부족으로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져 척추가 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도 문제다. 한의학에서는 ‘신주골(腎主骨)’이라 하여 ‘신장이 뼈를 주관한다’고 나와 있다.

신장이 튼튼해야 뼈 성장이 촉진되고 뼈가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는 말이다. 인스턴트 음식의 독소가 신장을 허하게 만든다. 약해진 신장은 뼈를 튼튼하게 만들지 못하는데 자세까지 불량하니 허리가 휠 수밖에 없다.

이밖에 평발과 발바닥 안쪽 아치가 깊게 패인 발도 골반을 기울게 해 허리를 휘어지게 하고, 평상시 다리를 꼬거나 가방을 한 쪽으로만 들고 다니게 되면 등과 어깨가 굽고 골반이 비틀어지게 되는 것도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 초기에 해당되는 10도 휘어짐 정도는 운동과 자세 교정으로 다시 바른 척추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해둬서 각도가 20도 이상이 될 경우라면 척추가 휘어졌기 때문에 골반이나 다리까지 비틀리고 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자세가 구부정해 미관상 좋지 않고, 무릎, 허리, 족부통증, 평발, 저성장 등의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이렇게 중증이 되면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장기간 휘고 틀어진 신체를 바로 잡아주는 요법을 실시해야 하는 등 시간적 정신적 경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더군다나 성장기인 사춘기에 증세가 집중적으로 악화되고, 성장이 멈추면 척추측만인 상태로 증상도 멈추기 때문에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치료해야 한다.

◆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의 예방과 치료
비구조성 척추측만증은 발견된다면 운동요법이나 교정요법만으로도 고칠 수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먼저 치마나 바지가 한쪽으로 자주 돌아가거나, 긴 바지가 한쪽만 끌릴 때, 허리를 구부렸을 때 굽은 등 부분이 수평이 되지 않을 때, 좌우 어깨와 양쪽 엉덩이의 높이가 다를 때, 머리가 늘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고, 양쪽 귀의 높이도 서로 다를 때 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측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근력을 강화한다. 90도의 각도를 유지하는 딱딱한 의자를 사용하고,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에 닿도록 깊숙이, 등은 의자의 등받이에 닿아 허벅지와 90도가 유지 되도록 한다. 공부나 컴퓨터를 할 때 자세를 40분~50분마다 한 번씩 바꿔주고 허리, 어깨, 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또 겨울방학 동안 수영, 자전거, 걷기 같은 체중을 싣지 않는 간단한 운동으로 그 동안 약해져 있던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른 식습관도 중요하다. 편식과 인스턴트 음식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져야 하며, 멸치와 콩, 검은깨, 우유, 달걀, 야채, 과일 등 뼈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도 좋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로 한의학에서는 운동치료, 침, 부항, 한약, 추나요법 등을 실시한다.

휘어진 척추 주변 근육은 양쪽에 차이가 있다. 운동치료로 한쪽으로 짧아진 근육은 늘려주고 늘어난 근육은 강화해주는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운동치료를 통해 자세를 안정시키고 동작요법으로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어야 하며, 환자 스스로 운동치료를 하면서 근육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침구치료, 약물치료는 근육조절뿐만 아니라 뼈와 신경계통의 기능을 조절하고, 척추의 기형으로 발생하는 내부 장기들의 부조화를 바로 잡아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추나요법은 수기(손)으로 인체의 삐뚤어진 뼈, 관절들이 정상 위치가 되도록 맞춰주는 수기요법으로 이미 한의학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고, 양의학에서도 비슷한 원리의 카이프로락틱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인체의 근육 및 뼈, 관절들이 정상 위치에서 비뚤어지면 그 뼈가 둘러싸고 있는 연부 조직(혈관, 인대, 신경 근막) 들까지 함께 붓게 되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아 통증이 생기게 되는데, 추나 요법은 이렇게 비뚤어진 부위를 수기를 통해 맞추고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원활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며 통증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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