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쌍둥이 이상 다태아를 임신해 출산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태아는 둘 이상의 태아를 동시에 임신한 경우를 말하는데, 쌍둥이가 이에 속하며, 간혹 세 쌍둥이, 네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4년 2.09%, 2005년 2.17%, 2006년 2.40%, 2007년 2.73%로 최근 몇 년간 쌍둥이 출생률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쌍둥이 출산율이 높아지는 이유로 불임치료다. 불임치료를 받는 산모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쌍둥이 출산율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인데, 미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여성의 난소를 자극하는 불임 치료 약물이 다른 불임치료법보다 쌍둥이를 출산할 위험이 4배 가량 높다고 한다.
◆ 쌍둥이 이상 임신, 조산, 유산 및 임신 합병증 위험 높아
그토록 기다려온 임신이지만 쌍둥이 이상 다태 임신인 경우, 조산 및 유산, 기형아 출산 및 임신으로 여러 병증 발생 위험률이 높기 때문에 임신 기간중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정상적인 임신 주기를 38~42주 사이로 보는데, 쌍둥이는 37주, 세 쌍둥이는 35주 정도에 출산을 하게 된다.
임신 주수도 짧고, 2명의 태아가 한번에 자리기 때문에 태아가 저체중으로 출산할 확률도 그만큼 높다.
단 태아 출산의 경우에는 출생 시 체중이 2.5kg미만인 저체중아 출산 비율이 6%인데 비해, 쌍둥이 출산의 경우에는 53%, 세쌍둥이 출산의 경우에는 93%가 저체중아로 태어난다.
그뿐 아니라 기형아 발생빈도가 보통 아이보다 3배 이상 높다.
또한 다태아 임신시에는 일반적으로 유산의 위험이 높고, 조기 진통, 임신성 고혈압, 자궁내 발육제한,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양수과다 등으로 인한 조기 분만 가능성이 높아 임신 기간 중 산모들의 각별한 주의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 산모 관리 - 충분한 영양과 적정 운동량
태아 한 명이 추가됨에 따라 영양 권장량도 많아지게 되는데, 임신 초기 입덧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어려워도 초반기 체중 증가가 아기들 영양 공급에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 초기부터 잘 먹도록 한다.
균형잡힌 영양 섭취 함께 빈혈 가능성이 높으므로 철분을 충분하게 섭취한다. 단, 지나치게 단 것을 많이 먹고, 적정 체중보다 크게 체중이 증가하면 임신성 당뇨나 고혈압 등의 질환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과 적정한 운동 역시 중요하다. 20~30주 이후 과도한 운동이나 여행은 삼가야 하고, 적어도 아침 2시간, 낮에 2시간, 저녁식사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 단태아보다 분만 진통이 더 빨리 올 수 있으므로 임신 막달이 되면 가급적 힘든 일을 피하고, 장거리 외출과 여행도 자제하도록 한다. 정기검진을 잘 받고 있어도 손발이 붓고 얼굴이 붓는 증상이나 평소와 다른 증세들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찾아가 소변검사와 혈압측정을 하는 것이 좋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쌍둥이 이상 다태아 임신이 여러 위험 요소가 높다고 하여도 최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확인해 가면서 임신과 관련한 여러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최대한 임신 주수를 늘릴 수 있도록 평상시 생활 관리에 신경 쓰면 충분히 자연분만까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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