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유(32) 씨는 최근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인지 그만 지독한 감기에 걸려 고생 중이다.
◆ 수면장애·불면증 면역력 저하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잘 걸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면역력의 차이에 따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의 강약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이 지닌 기본 체질이나 음식, 운동 등 다양한 생활습관에 따라 면역력이 차이가 나지만, 수면도 면역력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조건이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의 작용에 의해 저항력이 생긴다. 편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되면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차지하여 림프구의 수가 증가하게 되어 감기에 대한 저항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플 때 수면시간이 길어지면서 푹 자고 일어난 뒤 몸이 좀 회복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정상적인 수면을 못 취하거나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는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림프구의 생산과 활동을 촉진하는 성장호르몬과 코르티솔의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감소하여 감기에 잘 걸리게 되는 것이다.
◆ 겨울철 건강습관
겨울은 사계절 중 유독 면역력이 취약해지는 계절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몸의 기운이 소진되고 추위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겨울철에 지속적인 체력 관리와 적당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급성 감염성 질환이나 몸살 등 면역력 저하로 인한 증상들을 겪기 쉽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항상 손발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하고,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되 과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가벼운 산책 등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온이 저하되어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수면양말 등을 착용하여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청결한 가습기 사용으로 실내의 습도를 적당하게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초기 감기 증상이 보인다면, 대추차나 파뿌리차, 표고버섯차 등을 마시면 감기와 불면증에 모두 도움이 된다.
대추에는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이 풍부해서 오장을 보호하고 진액과 혈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어 피로회복과 감기예방에 좋으며, 신경을 안정시켜 숙면유도에도 효과적이다.
또 파뿌리는 가벼운 발한작용으로 땀을 내주고 향균 작용이 있어 자주 마시면 감기에 효과적이며, 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유화알릴이라는 성분이 신경의 흥분을 진정시켜 불면증에 좋다.
표고버섯 역시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기침, 가래에 좋고 표고버섯의 멜라닌 색소가 자율신경을 안정시켜주어 잠을 청하는데 역시 도움이 된다.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수면 부족은 감기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불면증이나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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