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성호 교수팀은 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로 외상을 입은 뒤 나타난다고 알려진 난치성 복합부위통증의 치료법을 제시했다.
▲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장성호 교수 |
기존 치료법이 주로 약물요법과 신경차단 또는 척수신경자극술 등에 주력한 나머지 가장 효과적인 통증유발점관리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팀이 복합부위통증을 앓고 있는 23세부터 82세의 남녀성인 7명에게 교감신경차단과 각 통증유발부위에 소량의 마취제 또는 건침을 놓거나, 마사지 등 을 함께 시술한 결과, 7명 모두 시각통증척도(VAS:Visual analogue scale))에서 시술전 평균 87.14였던 통증정도가 평균 1.42로 낮아졌다.
또한, 치료기간은 평균 2달, 치료횟수는 평균 6회에 불과했다.
복합부위통증 증후군은 크게는 골절상, 자상에서 작게는 타박상까지 외상으로 주로 생기기도 하지만 아무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은 바람이 불거나 옷깃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시도때도 없이 피부가 화끈거리고 쑤시거나 저리는 듯한 통증이 전신을 엄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질환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꾀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통증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도 쉽지 않아 부적절한 치료로 인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초기 통증을 간과하고 그냥 방치할 경우 만성통증으로 이어지거나 심한 통증으로 팔다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잘못된 치료로 약물중독,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 질환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각종 신경차단술과 약물로도 통증이 잘 완화되지 않을 경우 전기자극을 통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척수신경자극기 또는 척수약물주입기와 같은 통증조절장치를 시술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자극기나 약물주입기 등은 비용이 높은 시술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통증조절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의 보존적 통증조절방법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척수자극기는 4년마다 배터리를 바꿔주기 위해서는 천만원이 넘는 시술비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많은 불편과 경제적 어려움이 따른다.
장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의 원인이 주로 외상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궁극적으로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손상된 근막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기존 약물치료나 신경차단과 같은 치료법으로는 근원적인 치료가 어려웠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교감신경차단과 함께 적극적인 통증유발점관리가 이루어질 경우 완치가 가능해 치료기간과 비용까지 줄이는 것은 물론 지독한 통증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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