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싱가폴에서 열린 제 8회 아시아 태평양 알레르기 천식 임상면역학회(APCCIA: Asia Pacific Congress of Allergy, Asthma and Clinical Immunology)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 국가의 대규모 알레르기 비염 서베이’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이 환자의 학업과 업무뿐 아니라 수면, 우울함 등 일상 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치료제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신속한 증상 완화’를 꼽았으며, 2명 중 1명이 사용 후 ‘1시간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9개 국가의 대규모 알레르기 비염 서베이’는 알레르기 비염이 소아 청소년 및 성인 환자들에게서 미치는 영향과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된 대규모 조사이며, 다국적 제약사 나이코메드사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중국, 호주, 홍콩, 싱가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9개 국가에서 소아 청소년 및 성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 1535명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한국에서는 총 300명의 소아 청소년 및 성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참여했다.

◆ 업무·학업 수행력 20%이상 감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은 환자들의 학업 및 업무 수행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환자들 중 46%가 업무 수행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들의 업무 수행 능력이 평균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아 청소년 중 41%가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학교에 결석하거나 학업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학업 수행 능력이 평균 20%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 우울함·피로감 유발 - 일상 생활에 부정적 영향
알레르기 비염은 학업 및 업무 수행 능력뿐 아니라 수면, 심리상태 등 일상 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환자의 61%와 소아 청소년 환자의 57%가 알레르기 비염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고 성인 환자의 68%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인해 수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또한 자주 또는 때때로 우울함(40%) 피로감(64%) 절망감(33%)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아 청소년 환자의 부모 중 59%는 아이가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인해 수면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30%는 알레르기 비염이 아이의 야외 활동을 제약한다고 밝혔다.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장 마이클 블라이스 미국 테네시 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환자들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더욱 완벽하게 완화시키고, 자신들의 학업 및 업무 수행 능력을 신속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제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반영한다”며 기존 치료의 단점을 보완하고 환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치료제 ‘1시간 이내’ 증상 완화 기대
조사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코 안에 뿌리는 분무제) 를 선택하는 기준은 신속한 증상 완화, 완전한 증상 개선, 지속적인 효과 순으로 나타났다.

증상을 얼마나 빠르게 완화 시키기를 기대하는 지에 대한 질문에서 소아 청소년 환자의 55%와 성인 환자의 50%가 사용 후 ‘1시간 이내’라고 답했다.

또한 스테로이드 나잘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 중 성인의 53%와 소아 청소년의 45%가 사용중인 치료제가 24시간 동안 효과를 지속하지 못한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많이 경험하는 부작용은 ‘후비루 현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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