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총은 경만호 의협 회장이 지난 2일 이산가족 상봉전에 열린 만찬에서 한 성희롱 발언에 대해 부끄러운 망언이라며 사퇴를 촉구 했다.
대한적십자부총재직을 겸하고 있는 경만호 회장은 지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직전에 열린 만찬장에서 성희롱과 성차별적 발언을 함으로써 큰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건배사를 제의 받자 ‘오바마’를 외치자고 제안하면서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의 함축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전의총은 성명을 통해 "실로 저속하고 부끄러운 망언이 아닐 수 없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적십자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을 이끄는 남측 단장으로 엄숙한 상봉의 시점에서 동맹국 정상의 이름을 희화화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였다는 것은 그 어떠한 비난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부끄러운 일이다"고 개탄했다.
그밖에도 연구비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조사 중인것과 겸직금지의 의협 내부규정 무시, 특혜 의혹 등을 환기시키고자 한다고 전의총은 전했다.
끝으로 묵묵히 일하는 적십자 요원과 의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대한민국 사회가 성숙한 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 사퇴로 사과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이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겸 대한적십자부총재의 사퇴를 촉구한다
대한적십자부총재직을 겸하고 있는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 2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 직전에 열린 만찬장에서 성희롱과 성차별적 발언을 함으로써 큰 물의를 일으켰다. 그는 건배사를 제의 받자 ‘오바마’를 외치자고 제안하면서 친절하게도 이 미국대통령의 이름이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의 함축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실로 저속하고 부끄러운 망언이 아닐 수 없다. 코 앞으로 다가온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세계의 눈과 귀가 대한민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적십자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60년 만에 해후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을 이끄는 남측 단장으로 그 자리에 참석한 그가 시대적 비극을 안고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엄숙한 상봉의 시점에서 동맹국 정상의 이름을 희화화하면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였다는 것은 그 어떠한 비난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부끄러운 일이다. 그는 또한 이후 이어진 술자리에서도 적십자 관계자의 딸로 알려진 사람에게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된다”는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는 발언을 함으로써 기자들의 공분을 가중시켰다.
우리는 그가 대한적십자사부총재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당사자일 뿐 아니라 대한의사협회장으로서 이미 의협의 연구비에 대한 횡령과 배임의 죄목으로 검찰에서 조사 중이라는 사실과, 겸직금지의 대한의사협회 내부규정을 무시하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직을 겸하였을 뿐 아니라 부인의 이름으로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20억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아냄으로써 의사회원들로부터 특혜의 의혹과 윤리적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사회의 지도자로서 감당해야 할 책무는 외면하고 오로지 자신의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의식을 가진 그는 결국 부적절한 발언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많은 적십자 요원들의 수고와 대한민국의 10만 의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이다. 그가 대한적십자부총재로서도, 대한의사협회장으로서도 필요한 소양과 인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라는 것이 입증된 지금,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더욱 성숙하고 품격을 갖춘 사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직 사퇴로써 이 사회 앞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며 이에 따라 그의 조속한 사퇴의 결단을 촉구하는 바이다.
2010. 11. 09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노 환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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