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은 흔히 오줌소태라고들 하며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증상이 있다.

간혹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소변볼 때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방광염은 방광에 세균이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방광염에 걸리면 방광이 붓고 충혈되며 상처가 나거나 딱지가 앉기도 한다.

그래서 방광염을 방광에 걸리는 감기라고도 하는데, 일년에 한두 번 감기에 걸릴까 말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도 있듯이, 방광염도 마찬가지로 안 걸리는 사람은 평생 모르고 지나가지만, 잦은 방광염이나 만성 방광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곧은데다, 항문과 회음, 요도가 모두 근접해 있어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에 침투하기 쉽다.

즉, 여성이 방광염에 더 걸리기 쉽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방광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 처방을 통해 3~5일이면 치료가 가능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만성 방광염
방광염 치료 후 3~6개월 내에 다시 재발하거나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방광염을 앓았다면 이미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염증이 잘 낫지 않고 방광 자체가 많이 약해져 치료가 어려우므로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쉽게 노출되듯이 방광염도 방광 자체가 튼튼하지 못하면 쉽게 세균에 노출되어 만성 방광염으로까지 발전하게된다.

만성 방광염이 지속되면 방광 점막 깊이 궤양이 생기고 반복된 상처로 방광 근육층이 비후되거나 섬유화가 진행되어 방광이 딱딱해진다.

따라서 만성 방광염은 즉각적인 염증 및 부종을 가라앉히는 치료 외에도 기초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와 딱딱해진 방광의 긴장을 풀어내는 치료를 해야 한다.

◆ 과민성 방광증후군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세균 감염이 원인인 방광염과는 달리 방광 자체의 신경이 예민해진 것이 원인으로 그 치료법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간혹 방광염을 앓다가 과민성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하고, 과민성방광증후군이었는데 방광염에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 자체로는 쉽게 구별이 되지 않으므로 평소와 달리 증상이 심해졌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방광염과 과민성방광증후군을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잘못하다가는 쉽게 치료할 수 있는 급성 방광염을 놓쳐 신우신염 등 더 큰 질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 생활속 방광염 예방법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다. 수분 섭취는 체내의 세균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변 후에나 회음부 및 항문 세척 시에는 앞에서 뒤로 세척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소변을 너무 참는 습관은 농축된 소변이 계속 방광에 남아 있으면서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방광염에 걸린 경험이 있거나 만성 방광염을 앓고 있다면 크랜베리 주스가 도움이 된다. 크랜베리 주스는 서양에서 요로감염의 치료제로 사용되던 민간처방이었는데 의학적으로도 방광염의 예방과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은 "방광염은 만성화되면 치료가 어려운 만큼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하고, 방광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만성 방광염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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