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35)는 얼마 전부터 생리 기간도 아닌데 속옷에 피가 묻어 나는 증상을 겪었다.

처음에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질 출혈과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고, 악취 동반과 체중감소, 하지부종, 허리통증 등의 증상들이 추가적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자궁경부암’이었다.

다행히 바로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지속적인 정기 검진과 함께 생활 관리만 잘 이루어진다면 안심해도 된다는 이야기에 마음을 놓게 되었다.

▲ 비정상 출혈 - 자궁경부암 의심
자궁경부란 자궁의 아래쪽 3분의1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이곳에 생기는 암을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여성의 10%정도에게 자궁경부암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성교 후 경미한 질 출혈이다. 처음에는 속옷에 약간 피가 묻어나는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악취가 심해진다.

암이 진행되면서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등의 조직에도 영향을 미쳐 배뇨곤란과 혈뇨, 직장출혈, 허리 통증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자궁경부암 역시 조기 발견시 치료율이 높다. 치료 후 5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1기 초인 경우 100%도 가능하며, 1기 말은 80~90%, 2기는 60~65% 정도이다.

▲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 원인으로 작용
자궁경부암의 발생 원인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주 원인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이상에서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그 원인이 밝혀졌기 때문에 예방법이 확실한 몇 안 되는 부인과 질환 중 하나다.

그럼에도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경험이 있는 여성 10명 중 1명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여성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져 35세 미만의 환자 비율이 1990~1992년 6%에서 2005~2006년 11.3%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은 흔히 겪을 수 있고 대부분 자연 치유가 되지만 감염자의 5% 정도는 암으로 발전하며, 감염 후 15년 이내 암에 걸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예방백신
현재 우리나라에는 두 종류의 백신이 나와있다.

이 백신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고위험군 바이러스 2개 종류에 대해서는 거의 70~80%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다.

예방백신 접종에 가장 적합한 연령은 성관계 경험을 시작하기 이전의 연령대로 9~26세의 여성들이다. 하지만 성경험이 있는 여성일지라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 받은 후 백신 접종을 하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자궁경부암은 발생 원인이 밝혀진데다 예방 백신까지 나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성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나 자궁경부 세포 검사, 질확대경 검사 같은 단순 검사만으로도 조기 발견과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1년에 한번씩은 산부인과를 찾아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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