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하 학회)는 26일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제8회 폐의 날’을 맞아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에 대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는 전세계 사망원인 4위로, 담배나 대기오염 등에 의해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학회 측은 COPD에 대해 단순한 폐질환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근육 기능 저하와 심장 마비 위험이 높아지는 등 피해와 고통이 심각한 전신 질환이라며 조기 검진과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살실된 폐기능은 회복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우선시 돼야 한다. 대부분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하지만 COPD 검진이 빠져 있어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검사가 간단하지만 정부부처의 지원 부족과 대중·일선 의사의 인식부족이 COPD의 조기 발견을 저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COPD로 인해 삶의 질히 현저히 떨어져 우울증 비율이 타 질환에 비해 높으며 오랜 기간 진속된다는 점에서 경제적 심적인 중압감이 크다고 전했다.

좌담회에서는 올해로 폐의 날 8년 째를 맞아 꾸준히 홍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COPD에 대한 국민 인지도가 낮은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COPD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사망원인 3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인지도는 1% 미만에 그치고 있다.

좌담회 참석한 호흡기 장애인 협회 임원은 COPD의 심각성을 복지부에 알리는 과정에서 "나는 담배를 피운적이 없지만 보건 복지부 직원에게서 왜 그렇게 담배를 피우셨어요 하는 핀잔을 들었다"며 "전문 기관에 있는 사람들 조차 인식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했다.

학술이사 김영균 교수는 “대부분 폐의 기능이 50%이하로 떨어져야 증상을 자각하게 된다. 흡연과 관계가 깊어 40세 이상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다른 질환 사망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인 반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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