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씨(29)는 전문직 여성으로 냄새 때문에 고민이 심했다.
업무가 바쁘기도 하지만 미혼이다 보니 산부인과 가는 것을 미루다 보니 생긴 현상이다. 하루 두번 샤워도 모자라 좋다는 여성 청결제는 모두 써 본 B씨에게 영문 모르는 친구들은 ‘웬 향수를 그렇게 진하게 뿌리냐’고 타박이다.
냉에서 악취가 날 뿐 아니라, 가려우면서 소변을 볼 때 따가운 통증을 느낀다는 B씨의 병명은 트리코모나스 질염이었다.
젊은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라는 원충의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보통은 성관계에 의해 감염되지만 때로는 불결한 변기나 타월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질염은 대부분 원인균을 파악해 항생제 등을 복용하면 치료가 가능한데도 재발이 잦은 난치성 질염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 많다.
또한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원인균에 따라 치료하기 힘든 만성 골반염, 심하면 불임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B씨처럼 냄새가 난다고 해서 원인균은 치료하지 않은 채 여성 청결제를 과다 사용할 경우, 질을 외부의 세균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약산성 상태가 깨지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게 된다.
따라서 질염을 재발 없이 완치하기 위해서는 처음 치료시 의사의 지시사항을 철저히 따르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질염의 치료 방법
▲ 항생제 복용 후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처방된 항생제를 모두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없어졌다고 해서 임의로 항생제 처방을 중단하면 원인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잘 낫지 않는 난치성 질염으로 재발될 수 있다.
▲ 성 파트너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트리코모나스,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스마 질염의 경우, 성파트너도 함께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남성은 원인균이 요도에 기생하더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를 간과할 경우, 성관계를 통해 지속적인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성관계도 피하는 것이 좋다.
◆ 치료 및 관리
▲ 항생제를 모두 복용하고 증상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월경 주기로 2~3주기 후 검진을 통해 완치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조산이나 미숙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며, 임신 초기 3개월간은 트리코모나스 치료 항생제를 복용해선 안된다.
따라서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 진료시 미리 이야기해야 한다.
▲ 성전염성 질환의 특성상 여러 가지 원인균에 동시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냉 검사와 균 검사를 병행해 검사결과 양성이 나온 세균은 동시에 같이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는 성병 관련 질환은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평범한 질염처럼 보이는 무증상의 환자가 30~60%에 달한다.
그러나 이런 상태에서도 성생활 배우자에게 전염이 가능하고 불임, 자궁외 임신, 골반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성병종합검사를 통한 원인균의 조기 규명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성병종합검사는 유전자 증폭(PCR)을 통해 한번에 여러 개의 병원체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간단한 질 분비물 채취만으로도 동시에 여러 가지 검사가 가능하다.
도움말:노원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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