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을 넘긴 나이에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어깨통증이 찾아온다면 대부분 ‘오십견’이라는 병명을 떠올린다. 오십견은 50살 무렵에 발생한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불리는 병명이다.

꼭 중년이 아니더라도 어깨가 아프면 당연히 ‘오십견이려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깨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어깨탈구, 석회성건염, 슬랩(상부관절와순 병변), 견관절 다방향불안정성 등 매우 다양하다.

실제로 중년 이후 생기는 어깨 통증의 80% 정도는 오십견이 아니라 어깨 근육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파열돼 생긴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착각으로 병을 키우다 치료 적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 회전근개 파열 - 어깨통증 주원인
회전근개 파열이란 어깨 속에 깊숙이 위치해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이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주로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오십견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회전근이 파열되면 초기엔 팔을 위로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잦아들고 팔도 들어 올릴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때문에 단순 염증이나 타박상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강서힘찬병원 김성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을 구분하는 방법은 다른 팔로 아픈 팔을 들어올려 보는 것으로 만약 올라가지 않으면 오십견, 올라가면 회전근개 파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중년층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최근 들어 근육질 몸매나 S라인 몸매를 꿈꾸며 열심히 운동을 하는 2~30대 젊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깨근육인 삼각근은 여타 근육 중에서도 가장 작은 근육에 속한다.

따라서 무리 하면 자칫 회전근이 파열되면서 좋아하는 운동을 못할 수도 있게 된다.

◆ 적기 놓치면 수술로도 완치 힘들어
회전근개 파열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보존적 치료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가능한 치료로서 진통소염제, 국소 스테로이드의 투여 또는 온열 치료 등이 있다.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라면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부분 파열이 일부 있거나 힘줄이 변성된 경우(회전근개 건증)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로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다. 일주일 마다 1회씩 4~5회 시술함으로서 힘줄을 재생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어깨 힘줄이 이미 파열됐다면 이를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파열 크기에 관계없이 내시경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파열된 채로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하면 파열의 크기가 커지고 만성화돼 치료가 어렵다. 특히 회전근 근육이 지방조직으로 바뀌었을 때는 수술 봉합 후에도 근육이 재생되지 않는다.

이 경우 통증은 사라져도 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힘은 호전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필수다.

어깨통증은 치료와 예방 모두 생활자세와 연관이 많다. 평소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깨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두는 것이 좋다.

치료 시에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운동을 배워 관절의 운동범위를 조금씩 늘려주면 도움이 된다. 다만 4~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등 어깨에 부담이 가는 운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강남힘찬병원 조기현 주임과장은 “어깨가 아프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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