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은 야외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더위로 야외운동을 망설였던 많은 사람이 체력을 기르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밖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상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운동을 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운 여름철을 지나 체력이 상당히 저하됐음에도 무리해서 운동한다면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창한 가을철 즐기기 좋은 마라톤과 골프. 운동 할 때 입기 쉬운 부상 및 치료법을 알아본다.

◆ 달릴 때 무릎·발 부상 잦아
42km가 넘는 장거리를 완주하고 나서의 쾌감을 잊지 못하는 많은 마라토너는 오늘도 달린다. 가을은 각종 마라톤 대회가 많아 마라톤 마니아들에게는 최고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긴 거리를 뛰는 도중에는 부상에 노출되기 쉬우니 주의가 필요하다.

달리기할 때 가장 흔한 부상은 무릎부상이다. 무릎 관절은 뼈를 보호해주는 4mm 정도의 뼈 연골이 있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 준다. 이 연골은 반복적인 충격으로 손상될 수 있으며,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불가능하다.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통증은 물론, 손상 범위가 넓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치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관절 내시경의 방법이 있다. 기본적인 관절내시경 치료는 찢어지거나 손상된 연골판을 절제하거나 봉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단, 연골판을 많이 절제하거나 하중이 많이 실리는 안쪽 부분을 절제하면 퇴행성 관절염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자기 연골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 손상 부위가 4cm 이하라면 자가이식술로 정상적인 연골을 손상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을 시술할 수 있다. 한 번의 수술로 가능하며 자신의 연골을 이식했다는 점에서 부작용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내시경으로 시술하며, 한 달 후면 보행이 가능하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면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마다 발바닥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마라톤, 조깅 등과 같이 발바닥에 하중이 많이 실리는 운동을 하다 생기는 경우가 많다.

우선 발바닥이 붓고 통증이 있을 때에는 걷거나 뛰는 등의 운동을 자제하고 얼음찜질을 해 염증을 가라앉혀야 한다.

딱딱한 바닥의 신발에는 푹신한 깔창이나 보조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된다면 보통 환부에 충격파를 쏴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낮추는 원리를 이용한 체외충격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 2~3회 정도만 받으면 되는데 수술에 대한 부담도 없고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다.

◆ 골프 팔꿈치·허리 손상 주의
골프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유산소운동으로 트인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할 수 있기 때문에 점점 인기를 더해가는 스포츠다.

그러나 골프선수 중에 골프 엘보, 허리디스크, 손목 관절 등 부상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팔꿈치는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넘어갈 때와 임팩트 순간 강한 힘을 낼 때 부상당하기 쉬운 신체부위다.

골프엘보라는 병명이 있을 정도로 골프 할 때 발병하기 쉬운 이 질환은, 짧은 시간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어서 팔꿈치 주변 근육과 힘줄에 손상이 간 게 원인이다.

골프엘보가 온 경우 급성기에는 일단 쉬면서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를 통해 회복시킬 수 있다. 그래도 통증이 심해진다면 전문의와의 상담 아래 약물치료를 받은 후 한 달 정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는 체외충격파와 주사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는 스윙 시 회전할 때 요추 근육과 인대에 힘이 가해지면서 염좌가 발생하기 쉬운 부분이다. 급성 요통은 척추관절이 삐는 경우도 있지만 디스크 손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허리를 삐었을 때는 우선 안정을 취하고 하루 이틀 정도 누워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허리디스크란 디스크 안에 있어야 할 수핵이 밖으로 돌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척추뼈 사이사이에는 젤리처럼 탄력 있는 원반모양의 디스크가 있어 척추뼈를 보호하고 허리 움직임을 유연하게 한다.

허리 디스크가 있으면, 통증 때문에 누워서 다리를 직각으로 들어올리기 힘들고 의자에 앉아있거나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엉덩이, 허벅지, 다리까지 뻗치는 듯한 통증과 저림 증세가 나타난다. 대개 이러한 증상이 3~4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허리 디스크를 의심하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기 디스크 환자의 경우 무중력 감압치료, 신경근차단술, 운동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이들 비수술 요법은 한 가지만 시행할 때보다 복합적으로 시행할 때 더 효과적이다.

먼저 감압치료를 통해 눌린 신경을 풀어준 후, 신경근 차단술로 염증을 치료하고, 운동으로 약해진 허리 근육을 강화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중력 감압치료는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튀어나온 디스크가 정상위치로 되돌아가게 하는 방법이다. 신경근치료술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 가닥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강남힘찬병원 조기현 주임과장은 “가을에 하기 좋은 마라톤이나 골프는 40~50대 이상에서도 많이 즐기는 운동으로, 이 세대들은 특히 몸의 노화가 시작되어 유연성, 근력 등이 젊었을 때에 비해 떨어지게 된다”며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을 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부상 시에는 바로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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