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 시험일(11월18일)이 다가오고 있다.
공부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건강관리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시험 일정에 앞서서 고기 등 너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든지, 이것 저것 좋다는 약을 함부로 먹는 것 등은 수험생에게는 오히려 해가 된다.

앞으로 40여 일 남은 지금부터 심리적 안정은 물론 뇌활동을 촉진시켜 집중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문병하 원장은 “수험생은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스트레스로 복통, 소화불량, 설사, 두통, 불편, 뒷목통증, 요통, 건망증,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까지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막바지 집중이 중요한 시기이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수험생 선택과 집중 치료
△ 스트레스 조절
수험생은 스트레스로 인해 불안해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당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라는 용어에 맞는 일반적인 개념을 ‘기(氣)’라는 표현에 근접하다고 보고 있고, 외부적 요소 보다는 정신적 요소가 기의 이상을 초래하는 주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또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반응을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각종 감정은 오장의 기능에 영향을 주어 음양의 부조화로 질병이 발생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수험생들 역시 시험이라는 정신적 압박과 신체적 운동부족으로, 강한 인체의 기(氣)가 잘 흐르지 못해 불안, 초조,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스트레스로 잠을 자지 못하면 피가 마르는 혈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기력이 떨어진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공부에 집중하기도 힘들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힘들기 때문에 제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수험생들은 평상시에는 하루 10분 정도 스트레칭, 줄넘기, 체조 등이 좋다.

가벼운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머리가 쉴 수 있어 스트레스가 줄어들게 된다. 사람들의 지나친 간섭과 관심은 오히려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신적 안정을 위해 주위사람들은 가능한 한 말을 아끼고, 적절할 때 따뜻한 말 한마디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라면 진단을 통해 한약, 침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방병원에서 실시하는 스트레스 검사기기를 이용하여 스트레스지수, 평균맥박, 동맥나이, 노화속도, 자율신경계 이상 등을 진단하고, 검사결과와 진맥을 통해 환자에 맞는 처방을 한다.

스트레스가 간에 울체(㭗滯)되어 자주 화내거나 짜증내는 증상, 불면증, 신경성 소화불량 등 극도의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간의 기를 풀어주는 소간탕(疏肝湯)계통을 처방한다.

학생이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은 체질은 불안함, 가슴 두근거림, 건망증, 피로 등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때는 정신을 달래주고 소화기를 돌봐주는 귀비탕(歸脾湯)계통을 쓴다.

△ 영양관리
수험생에게 적절한 영양공급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체력이 떨어지고 스트레스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진 수험생들에게 적합한 음식으로는 지방질이 적은 육류, 달걀, 생선, 우유, 치즈 등 질 좋은 단백질 식품과 채소 곡류 해조류 등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이 좋다.

반대로 수험생에게 적절하지 않은 음식도 있다. 과도한 당분은 신경과민,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식품은 소금 설탕 인공첨가물이 많아 뇌세포기능을 떨어뜨리고 영양 배합이 불균형하여 성장에도 나쁘다.

커피, 홍차, 콜라, 초콜릿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은 뇌중추신경을 교란하고 위벽을 헐게 만든다.

칼슘은 뇌기능의 집중력과 지구력을 강화시키지만 과잉 섭취하면 오히려 뇌세포를 흥분시킬 수 있으므로 지나치면 곤란하다.

따라서 우유, 치즈, 멸치, 새우 등은 적당히 먹는다.

기억력을 키워주는 차도 있다. 체질에 맞는 차를 하루 1-2회 정도 마시면 된다. 태음인은  산조인볶은차, 음지차, 감국차가 좋고, 소양인은 영지차, 구기자차가 맞으며 소음인은 홍삼차, 인삼차, 꿀차가 좋다.

△ 집중력 강화
이 기간 동안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집중력이다. 공부하기 힘들어 하고 이로 인해 의기소침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몹시 피곤해서 적당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 등이 집중력 부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는 체질에 맞는 한약을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약은 세포의 기능 저하를 막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체력을 보강하고 신체적 불균형을 조절하여 기억력과 집중력, 사고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에게 처방하는 한약은 대표적인 것이 총명탕이나 총명환이 있다. 뇌혈류를 증진시키고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두뇌활동을 돕는 대표적인 약이다.

명의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총명탕, 총명환에 대해 '잊어버리기를 잘하는 것을 치료하여 장복하면 하루에 천 마디의 말을 외울 수 있다'고 적혀있기도 하다.

약재는 오장을 보호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하고 지혜를 나게 하는 석창포, 건망증을 없애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지혜로움을 돕는 원지, 마음을 편안히 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백복신, 그리고 자양강장제로 원기를 보하고 혈을 보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는 인삼 등 이 네 가지 약재를 주재료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녹용약침도 체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산삼, 녹용 등의 한약재를 정제하여 인체 경락에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인체 내 흡수가 빠르고 경락과 경혈을 자극해서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수험생들은 추석 지나고 나면 그 긴장과 초조감이 극도에 달할 것이다. 수험생들이 남은 시간 동안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고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스트레스 관리, 영양관리, 집중력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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