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하다 못해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게는 감기와 같은 질환으로 가벼이 넘기기 쉽지만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질병으로 끙끙 앓는 사람들도 있다.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은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여름에는 괜찮다가도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겨울이면 증세가 심해지는 질병이다. 이는 방광의 감각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끼거나 소변을 흘리기도 하는 등의 증상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적으로 방광은 방광한수(肪胱寒水)라고 하여 우리 몸에서 찬 기운을 담당한다. 즉, 방광이 약해지면 찬 기운에 더 약해지고 몸도 더 차가워지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겨울이면 과민성방광증후군도 더 심해진다.
문제는 과민성방광증후군의 특성상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기가 쉽지 않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조차 꺼려 필요한 치료는 하지 못한 채, 단순히 외출을 삼가거나 패드를 사용하는 임시방편으로 질환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방광이 예민해서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스트레스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악화되기 쉬운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자괴감이나 스트레스가 더욱 증세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전문의에 의하면 과민성방광증후군은 40대 이상 성인남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세지만 아직까지도 질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실제로 자신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앓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 원장은 “20대의 젊은 나이부터 증세를 가지고 있었지만 20년 이상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도 있다. 과민성방광을 방치할 경우 배뇨습관을 개선하는데 시일이 걸려 치료기간도 길어지므로 증세가 있으면 숨기거나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반드시 치료하여 일상의 활력을 되찾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민성방광증후군의 치료는 정상적인 방광기능의 회복과 나쁜 배뇨습관의 교정을 목표로 한다. 보포음과 보기침, 황토뜸 등의 치료를 통해 약해진 방광의 기운을 보강하고 배뇨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배뇨일지 작성, 방광훈련 등의 프로그램으로 과민성방광증후군을 치료한다.
방광훈련은 점차적으로 소변 보는 간격을 늘리는 훈련이다. 예를 들어 소변을 1시간 간격으로 보는 경우 1주일 단위로 배뇨간격을 30분씩 늘려가면서 최대 4시간 간격으로 연장하고 훈련 중에는 예정된 배뇨시간까지 요의를 참는 것이다. 방광훈련은 특히 갑자기 소변이 마려우며 참지 못하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나타내는 과민성방광증후군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정 원장은 “과민성방광 치료는 1~3개월 정도의 기간이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발병기간이 10년 이상 장기이거나 하루 20회 이상의 소변을 볼 만큼 증상이 심한 특수한 경우에는 4개월 이상의 장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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