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는 환절기.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날씨에 감기주의보가 발령됐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 기침,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에 약간의 불편을 초래하지만 특별히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질환이기 때문에 딱히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자가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6세 미만 소아들이나 기력이 많이 약해진 어르신들은 감기가 쉽게 낫지 않고 또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할 우려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유난히 환절기에 감기가 유행하는 이유는 환절기에는 자가면역력이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애한의원 목동점 조한진 원장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습도가 줄어 건조한 공기에 호흡기 점막이 약해지면서 감기 바이러스의 침투가 더욱 쉬워진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우리 몸의 정기(正氣)가 약해진 틈에 외부의 사기(邪氣)가 들어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우리 몸의 정기를 강화하면 감기와 같은 질환에 잘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감기에 걸린다 하더라도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소 감기를 예방하고 감기에 걸려도 쉽게 이겨내려면 체력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길러두는 것이 최선이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은 우리 몸의 체력을 유지하고 저항력을 길러주므로 감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 주변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대비하여 긴 소매의 카디건을 챙기거나 실내가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 등으로 습도를 조절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요즘처럼 감기 환자가 증가할 때에는 공공장소에서 감기 바이러스에 전염되기도 쉬우므로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얼굴 주변을 자주 만지지 않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나 체질이 허약하여 매년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이라면 이 시기에 체력을 보강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보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감기약에 대한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으므로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
조 원장은 “실례로, 한의원을 내원하는 아이들의 설문조사 및 추적조사 결과 꾸준히 한약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온 아이는 한약을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으며 감기에 걸렸다 하더라도 금새 치유가 되는 자체 면역체계를 강건히 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 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기력이 약한 어르신이나 본디 허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경옥고로 건강관리를 해두는 것도 좋다. 인삼과 꿀, 생지황 등으로 제조된 경옥고는 면역력을 증진시켜 감기나 비염, 천식, 결핵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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