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같은 추석 연휴 중 친구들과 해외 여행을 계획중인 회사원 정예은 양(26세). 함께 여행을 가는 친구들과 모임을 가진 자리에서 여행 기간 중 생리 일자가 겹쳐 피임약을 먹어야겠다는 예은씨의 이야기에 친구들은 저마다 피임약을 먹을 경우 생길 부작용에 대해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행 일정 중 불편을 피하고자 산부인과를 찾아 상담을 받은 예은씨는 친구들의 이야기와 달리 피임약을 먹으면 자궁암 같은 여성암의 예방뿐 아니라 평소 심했던 생리통 증상까지 완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의사의 조언을 듣게 되었다.
▲ 경구피임약, 알고 먹으면 이득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도 그 복용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장기 복용시 임신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과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여드름, 체중증가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는 것이다.
우선 피임약 복용과 불임의 위험성을 조사한 유럽의 대규모 임상(EURAS study)실험 결과 2년 이내 임신 성공 확률은 88.3%로 나타났다.
약 2,064명의 임신을 원하는 여성에 대해 피임약 복용 중단 후 임신이 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2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복용 중단 후 2년 이내에 임신에 성공한 확률은 88.3%였다.
이러한 확률은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2년간 피임 성공률과 비슷해 피임약 복용이 임신 가능성에 큰 위험요소가 되지 않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현재 시판되는 경구 피임약은 과거 개발 초기의 피임약에 비해 매우 적은 양의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어 부작용의 위험이 적은 편이다.
간혹 두통, 메스꺼움, 여드름, 체중증가 등의 증세가 보인다고 하더라도 이는 피임약 속 호르몬 성분에 적응하기 위한 과정 중 초기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일 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 경구피임약,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경구피임약은 피임 뿐 아니라 생리주기를 안정화시키고, 생리통을 감소시키며, 과도한 생리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생리와 관련된 여러 불편점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처방이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전문의와의 상담과 처방에 따른 피임약을 복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임신, 원인 불명의 질출혈, 득정 간질환자, 자궁암이나 난소암 같은 생식기 암환자, 뇌혈관 질환자, 관상동맥 질환자 등은 경구피임약 복용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건강상태나 체질 등을 고려하지 않은 피임약을 임의 복용하거나 친구의 피임약을 함부로 빌려서 복용하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피임약은 각 제재마다 호르몬의 종류와 함량이 틀리고, 개개인의 몸에 반응하는 양상과 적응기간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진료 후 개인에게 맞는 피임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만 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원장은 “피임약은 장기 복용시 난소암, 자궁내막암, 난소 낭종 등의 예방효과도 있고, 골반염 질환과 자궁외 임신, 양성유방질환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피임약 복용시에는 의사의 처방대로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혈중 호르몬의 일정 농도 유지를 위해 가급적 일정 시간대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깜빡 잊고 복용 시간을 지나쳤다면 24시간이 경과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즉시 복용토록 하고, 24시간이상 지나쳤다면 담당의와 상의하여 다시 복용시간을 정한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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